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상하이에서 한-중 공동으로 개최된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상하이/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발행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어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일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것이 전제될 때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은 20세기 초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을 당했던 불행한 역사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당시 우리의 독립 항쟁은 상당 부분 중국에서 전개됐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중국 국민의 지원이 있었던 것을 나와 우리 국민은 잘 기억하고 있고 오래된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대해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환난지교(어려울 때 함께한 친구)의 역사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중국 각지의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에 적극 협조해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한-중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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