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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01 10:28 수정 : 2015.10.01 11:21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두고 정치판이 시끌시끌합니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청와대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과 동의어입니다.

여당 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청와대가 공개 비난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맞받아쳤습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냐.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미래권력인 여당 대표의 충돌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입법부의 합의 과정을 비난한 이번 사태를 전하는 1일 아침 신문들을 살펴봤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릅니다.

크기만 조금씩 다를 뿐, 모든 신문들이 1면 머릿기사로 이번 사태를 다뤘습니다.

<한겨레>의 제목은 <청와대 ‘안심번호’ 작심 비판…김무성 “모욕, 오늘까지만 참겠다”>입니다. 청와대(박근혜)와 김무성 대표의 충돌을 강조하는 제목입니다. 물론, 기사엔 청와대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배경과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충돌, 정면 비판 등 비교적 ‘현상 전달’에 충실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기사 역시 청와대가 비판하고 김 대표가 반박한 내용들을 실었습니다. <동아일보>는 기사 끝 부분에 “본질은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심번호 공천’ 金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권력’인 김무성 대표의 의중을 짚어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기사는 청와대와 김 대표의 충돌 과정만 간략하게 다뤘습니다. 3면 기사(金 “모욕 오늘까지만 참겠다”…밀실공천 폐지 명분서 승산 판단)와 함께 읽어야 쉽게 설명이 되는 제목입니다.

 

청와대의 행태에 초점을 맞춘 비판적인 제목입니다. 기사 역시 “‘삼권분립’ 등 헌법 가치 훼손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거나 “내년 새누리당 공천방식을 대통령 뜻에 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는 김성태 의원의 말을 인용하는 등 비판적입니다. 그런데 제목을 찬찬히 뜯어보면 엄연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공천 개입’ ‘노골화’, 맞는 얘기입니다.

 

<조선일보>의 제목은 ‘총선 반년 앞두고’에 방점을 찍고 읽어야할 듯합니다.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의 충돌이 ‘각자 계산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정치공학적인 분석이 기사의 주된 내용입니다. 분량의 절반씩을 할애해 양쪽의 의중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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