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청와대 전면전 양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에 대해 논의하려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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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문제는 명분·여론 다 앞서
측근들 “이전과는 결기 다르다”
농어촌 의원 만남 등 일상 소화
청와대 공세 수위도 만만찮아
“독자적 방어 쉽지 않다” 관측도 다만 김 대표는 당장 청와대·친박계에 정면 공격을 퍼붓거나 ‘칩거 정치’에 들어가는 등의 방식을 피하고 ‘지구전 모드’로 들어갔다. 김 대표 측근은 “잔기술 갖고는 이 파고를 넘기 어렵다”며 “명분을 갖고 뚜벅뚜벅 흔들림 없이 가는 우공이산(어리석게 보일 정도로 한가지 일을 밀고 나감)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행사에는 불참했으나, 오전에 국회로 나와 황영철 의원을 만나 농어촌 지역구 획정 문제를 논의하고 기자들과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등 일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김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공격 수위도 만만찮다. 김 대표가 이날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협의에 대해 청와대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오후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 대표에게 안심번호에 반대한다고 했다”며 정면 반격을 하고 나섰다.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며 분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재반박을 자제했지만, 당내에는 ‘제2의 유승민 사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지율 50% 수준에 이르는 박 대통령이 몰아붙일 경우, 진실과 명분을 떠나 김 대표가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 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켜낸 상태였다면 이번 국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독자적으로 방어해낼 힘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략공천을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청와대·친박계와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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