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사당국은 18일 새벽(현지시각) 파리 테러 기획자로 추정되는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 체포 작전을 벌여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2명이 작전 과정에서 숨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4시20분께부터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에서 아바우드가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 아파트를 급습했다. 용의자들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강력히 저항했다. 여성 용의자 1명은 자살폭탄을 터뜨려 숨지고 남성 용의자는 사살됐다. 경찰은 은신처인 아파트에서 남성 3명, 아파트 인근에 숨어 있던 2명 그리고 아파트를 빌려준 집주인 1명 등 모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작전은 정오께 끝났지만 프랑스 사법당국은 작전 종료 뒤 아바우드가 체포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지난 13일 밤 테러가 발생한 축구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경찰은 파리 테러 장소 중 한 곳이었던 바타클랑 공연장 인근 쓰레기통에 버려진 휴대전화에서 단서를 찾았다. 버려진 휴대전화에서 테러 당일이었던 13일 “가자”라고 적힌 문자메시지가 나왔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로 보고 이전 사용 정보를 추적해 은신처를 알아냈다.
이 지역에 사는 언론인 바티스트 마리는 <에이피>(AP) 통신에 “4시께 큰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고 세번 더 폭발음이 들렸다. 그러고 나서 1시간 동안 총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아민 기자니도 “1시간은 총소리가 난 것 같다. 수류탄 소리와 자동소총 총격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새벽 6시30분께는 생드니 중심가를 뒤흔들 정도로 큰 폭발음이 최소 7차례 들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군인 50명을 생드니에 배치했다. 경찰은 작전 전 아파트 인근 거리를 봉쇄했으며, 생드니 학교는 휴교했다.
아바우드는 벨기에인으로 2013년 시리아에 가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 그동안은 아바우드가 시리아에 있으면서 이번 테러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많았다. 아바우드는 올해 초에도 벨기에에 몰래 잠입해 테러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고 벨기에 정부는 추정한다.
애초 이번 테러를 현장에서 실행한 이는 8명으로 알려졌으나 프랑스 정부는 1명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밤 파리 10구와 11구 식당 및 카페 테러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검은색 세아트 차가 찍혀 있었는데, 차에 타고 있는 인물이 지금까지 알려진 2명이 아니라 3명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테러 공포도 여전하다. 에어프랑스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에서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자사 여객기가 테러 위협을 받아서, 각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공항과 캐나다 핼리팩스에 긴급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도 테러 우려로 취소됐다. 하노버 경찰은 폭탄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경기를 취소했다.
조기원 기자, 파리/조일준 기자 garden@hani.co.kr▶디스팩트 시즌2 방송 듣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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