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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17 17:53 수정 : 2016.07.17 18:04

테러 이튿날, “이슬람국가 전사가 테러 수행했다” 밝혀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아

프랑스 혁명기념일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각)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향해 돌진, 최소 8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15일 니스 시민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 니스/AFP 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니스 테러가 일어난 지 이틀 뒤인 16일, 이슬람국가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작전은 ‘이슬람국가의 전사’가 수행했다”며 “이 작전은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연합국의 민간인을 목표로 하라는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나 올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는 달리 니스 테러에서 이슬람국가가 직접적으로 작전을 지시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테러 원인을 밝히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범인인 모하메드 라후아이즈 부흘렐(31)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범인은 그간 정보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이 아니었다”며 “스스로, 매우 빠른 속도로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프랑스 검찰은 15일 범인의 전부인을 체포한 데 이어, 16일에는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튀니지 북부 항구도시 수스 인근에서 태어난 부흘렐은 프랑스로 이주한 뒤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니스에 거주했다. 세 자녀를 둔 그는 3년 전 부인을 폭행해 집에서 쫓겨나 지금의 아파트로 옮겨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흘렐이 거주하는 니스에는 튀니지인 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누스라의 이슬람국가 전사 모집 총책인 알제리 출신의 오마르 옴센은 프랑스 내 무슬림 청년들을 모집하면서 특히 니스를 집중 공략한 것으로 추측됐다. 부흘렐은 2010~2016년 폭력, 절도 등으로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니스의 ‘잡범’이었다. 지난 3월에는 폭력으로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아 매주 경찰에 자신의 소재 등을 보고해야 했다.

튀니지에 살고 있는 부흘렐의 아버지는 15일 <아에프페>(AFP)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긴 했지만, 종교와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며 이슬람국가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부흘렐이 2002~2004년 신경쇠약을 앓았다. 격분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앞에 있는 것들을 모두 부수곤 해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니스 테러로 숨진 사망자 84명 중에는 어린이가 10명이나 포함됐고,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사망자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온 4살 야니스 코비오였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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