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위해 빈소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22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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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빈소 표정
김무성 “저는 정치적 아들”
김현철 “가수면 상태서 임종”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정치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 덕분에 정계에 입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아침 8시37분께 김영우 수석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충격이 큰 듯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한 뒤 향을 피우려다 손이 떨렸는지 향을 떨어트리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두 번 절하면서 엎드린 채 흐느껴 울었다. 절을 마치고도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현철씨는 “너무 쉽게 가셨다”며 김 전 대통령이 숨지기 직전 며칠간 몸이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을 김 대표에게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초의 문민정부를 열어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루신 정치지도자였다.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 가시는 길에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의 한 축이었고 정치적 경쟁자이자 협력자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오전 8시50분께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조문했다. 김 전 총리는 임종 직전의 상황을 물었고 현철씨는 “가수면 상태에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현철씨는 이어 김 전 총리에게 “사실 아버님이 (총리님)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했고 김 전 총리는 “나도 이제 여생이 얼마 안 남았는데…”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에게 “심려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며 “더 살아있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밖에도 문민정부 최장수 공보수석이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새벽부터 빈소를 찾았다. 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베풀어주신 게 많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조문 온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과거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민주화운동을 같이했고 김 전 대통령 총재 시절엔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을 지냈다. 너무나 애통하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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