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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06 11:25 수정 : 2016.11.06 15:19

6일 오전 보성역 광장에서 아름답던 농민형제 기억하는 노제
고향마을에선 생가와 밀밭에도 들러

전남 보성군민들이 6일 오전 전남 보성군 보성역 앞에서 백남기씨의 노제를 열고 폭력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고향인 전남 보성의 군민들이 6일 오전 노제를 열고 고향의 품 안을 떠나는 백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보성군민들은 이날 오전 9시40분 전남 보성군 보성역 앞 광장에서 ‘생명과 평화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열었다. 보성역 광장은 백씨가 지난해 11월14일 민중대회가 열리는 서울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떠난 곳이다. 농민들은 백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자 이곳에서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노제에 참석한 주민과 농민 300여명은 제단에 막걸리를 바치며 “아름답고 진실했던 당신을 잊지 않겠다. 폭력과 특권이 없는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고 기원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당신의 몸은 비록 떠나도 정신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켜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민주화된 세상에서 백두산에 올라 도라지타령을 들으시라”며 “궂은 일을 마다지 않고 앞장섰던 행적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규갑 보성군 웅치면 면민회장은 “농민 대통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분”이라며 “올곧고 따뜻한 당신과 한 세대를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권용식 전농 보성군농민회장은 “농촌과 농민을 걱정하던 님이 그립다. 지금이라도 ‘동지들 배고프제~’하시며 막걸릿잔을 들고 나타날 것만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군민들은 ‘농민가’로 시작한 노제가 살풀이춤으로 끝나자 보성역~보성군청 1㎞ 구간에서 운구행진을 하며 백씨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앞서 백씨 유족과 보성농민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 고향마을인 보성군 웅치면 부춘리에서 제사를 올렸다. 백씨의 영정은 생가에 머물렀다 밀밭 아래 아버지 묘소에도 들러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보성/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백남기씨의 영정이 6일 오전 아버지 묘소를 찾아 이별을 고하고 있다.

백남기씨의 우리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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