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22 19:18
수정 : 2016.02.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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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운데)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천정배 공동대표, 오른쪽은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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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불가”서 한발 물러서
국민의당이 22일 ‘하위 20% 컷오프’ 대상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하게 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더민주는 23일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최원식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당의 기준에 부합하는데 더민주에서는 컷오프된 분들은 논의해서 그분들의 의사가 있으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체적인 기류가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민의당 공천 신청은 마무리됐지만, 최 대변인은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더민주 탈락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에 맞게 하면서도 주변 상황을 좀 봐야 한다. 진짜로 무능하고 문제가 있어서 탈락한 사람이냐 아니면 패권과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냐를 따져볼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천에 탈락해서 오거나 오로지 자기 생존을 위해 오는 분들은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으나, 이날은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현역의원 컷오프’를 언급하며 ‘호남 물갈이’를 강조하던 태도도 달라졌다. 천 대표는 “우리 당에 기본적으로 현역의원이 거의 없지 않은가. 워낙 적어서 잘라내는 게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호남·광주에서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상쇄시킬 수 있는 실질적으로 공정한 절차를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입당한 광주 의원들의 반발과 더민주 공천 탈락자 영입까지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2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총선 체제로 전환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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