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29 19:42
수정 : 2016.02.29 22:12
호남 물갈이·전략공천 본격화
김동철 “강행땐 당에 충성못해”
일부선 “천정배 수도권 나오라”
국민의당이 현역 의원에 대한 심사 세칙을 의결하고 오는 13일 전까지 컷오프 대상을 통보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 공천 절차에 돌입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3선인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구을)의 호남 물갈이,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을 거론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호남 의원들의 수도권행을 촉구하고 나섰고, 천 대표는 ‘광주 출마’를 못박았다.
국민의당 공직후보자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권역별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도덕성·개혁성·의정활동·본선경쟁력·기여도 등 항목에서 A~E 중 한 항목이라도 D 이하를 받으면 탈락하는 ‘과락 심사’, 숙의형 경선제도 등의 공천안을 마련했다. 광주는 ‘현역 물갈이’ 여론이 높지만 현역 의원이 6명에 불과해, 20% 컷오프를 해도 떨어지는 의원이 1명 안팎인 만큼, 추가 심사에서 더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전략공천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러나 광주의 김동철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략공천은 취약 지역에서 후보자가 없거나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하는 것인데 광주는 후보들이 많고, 그중에서 공천하는 게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천정배 대표가 (호남 전략공천이란) 시대착오적 주장을 거두고 사과하지 않으면 이 당에 충성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위해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도 고민했으나 어제 지역구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선택은 없다고 선언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 등 수도권 출마자들은 이날 ‘지도부에 드리는 긴급 제안문’을 내고 “경륜 있는 우리 당의 현역 의원들이 호남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수도권 바람을 일으킬 장수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그 방법이 우리 당 인적 자원도 살리고 (인적 쇄신의) 명분도 살리고, 호남도 정리가 되는 일거삼득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광주 혁신을 주창하는 5선 천정배 대표가 먼저 수도권 출마 선언으로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천 대표 쪽은 “천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목적은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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