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04 11:42
수정 : 2016.10.04 21:12
사드 배치철회 성주투쟁위, 4일부터 주민 고소인단 모집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도 이 의원 사퇴 서명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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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서 3일 오후 이완영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10만명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4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53명이 서명했다.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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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을 가리켜 ‘좌파 종북세력’이라고 말한 이완영(59·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을 고소할 주민 고소인단 모집이 4일부터 시작됐다. 포털 사이트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서는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3일부터 시작됐다.
‘사드 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4일 오후 3시부터 성주군청 현관에 농성장을 차려놓고 이 의원을 고소할 주민 모집에 나섰다. 성주투쟁위는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안에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기로 했다.
김충환(56) 성주투쟁위 위원장은 “성주투쟁위 이름으로 먼저 고소를 하고 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나중에 따로 이 의원을 고소할 계획이다. 이후 이 의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는 3일 오후 ‘한국마당’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성주군 주민들을 좌파 종북세력들 반대 발언 이완영 의원 사퇴해야’라는 제목의 이 청원운동에는 4일 오후 3시까지 480명이 서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당 북핵·사드본부 간담회’에서 “특히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세력들이 반대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다수 성주 군민들은 오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성주투쟁위는 주민들과 함께 날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성주투쟁위는 주민 김충환·배윤호·이종희씨와 이강태 천주교 성주본당 신부, 김성혜 원불교 교무 등 5명이 공동위원장을, 곽길영·김명석·도정태·배명호·백철현 등 성주군의원 5명이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군의원 5명은 모두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들이다.
성주군의회(전체 8명)는 애초 새누리 의원 7명, 무소속 의원 1명으로 구성됐으나, 곽길영·김명석·배명호·백철현 의원 등 4명이 사드 배치에 반발해 새누리를 탈당하고 성주투쟁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정태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성주투쟁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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