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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06 10:04 수정 : 2016.10.06 21:55

사드 배치 반대 주민 가리켜 ‘좌파 종북세력’에 이어 ‘외부인’ 주장
확인 결과 ‘사드 철회 성주투쟁위’ 투쟁위원 24명 모두 성주군 주민

지난 8월29일 오전 11시 경북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이완영 의원(가운데)이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과 함께 국방부에 ‘사드 배치 제3지역 건의’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이완영(59·경북 고령·성주·칠곡)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이번엔 성주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을 가리켜 ‘외부인’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을 ‘좌파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경하게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해 오신 분들이, 우리 좌파 세력들이, 외부에서도 왔다는 얘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한반도 배치 반대, 야당도 한반도 배치 반대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 다 포함해서 한반도 배치 반대 주장을 가지고 성주에 모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사회자가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반대하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겨레>가 주민들과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매일 저녁 성주에서 촛불문화제를 하는 ‘사드 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투쟁위원 24명의 명단을 확인한 결과, 위원 모두 성주에 사는 주민으로 확인됐다.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충환씨는 수륜면, 배윤호씨는 가천면, 이종희씨는 초전면, 이강태 성주본당 신부와 김성혜 원불교 교무는 성주읍에 살고 있다. 자문위원을 맡은 곽길영·김명석·도정태·배명호·백철현 성주군의원도 모두 성주에 산다. 성주투쟁위 이재동·전영미 부위원장은 성주읍에, 이명화 부위원장은 선남면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주투쟁위 여성 부문 단장, 기획팀장, 총무팀장, 조직팀장, 대외협력팀장, 진행팀장은 모두 성주읍에 살고 있다. 청년 부문 단장은 벽진면, 지역단장은 월항면, 촛불 지킴이 단장은 금수면, 홍보팀장은 대가면, 법무지원팀장은 가천면 주민이다.

김충환(56) 공동위원장은 “이완영 의원 주장은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이야기라서 반박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성주에 직접 와서 확인을 해보든지 아니면 철없는 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당 북핵·사드본부 간담회’에선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세력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는 하고 있지만, 다수 성주 군민들은 오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한 그의 헐뜯기는 계속 진화하는 셈이다.

주민과 성주투쟁위는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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