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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15 16:26 수정 : 2017.03.15 17:05

중국의 본격적인 사드 보복이 시작된 15일 오전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찼던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활기를 잃은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중국 여행사들 입모아 “오늘부터 안 팔아”
가려면 전부 직접 예약해야…재개 시기도 불투명

중국의 본격적인 사드 보복이 시작된 15일 오전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찼던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활기를 잃은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지시로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되면서 앞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이 지금보다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 관련 상품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한겨레> 기자가 이날 베이징내 여행사 여러곳에 전화를 걸어 중국어로 한국여행 상품을 문의했으나, “국가여유국 지시로 한국 관련 상품은 오늘부터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 언제 재개될지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한국관광을 갈 방법이 전혀 없느냐’고 묻자, “굳이 가려면 개인적으로 항공권과 숙박을 알아서 예약해 가는 수밖에 없다. 중국 전체가 다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 누리집에서 판매하는 여행상품 중에서도,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하면 표시되는 결과가 아예 없다. 중국 내 대형 여행사들은 최근 업무조정을 통해 한국 담당자들을 최소화시키고, 대부분 인력을 일본 및 동남아 쪽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중국 여행사에 한국행을 문의하면, 한국에 왜 가려 하느냐고 되물으며 다른 목적지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많이 권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의 지시가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주중 한국대사관 등은 개별비자 신청 접수를 늘리는 등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하락세를 막는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대사관 관계자는 “기존에 비자 신청이 하루 800~1000명 가량이었는데, 2일 이후에는 500건 미만으로 줄었다”며 “그나마 대부분이 여행사를 통해 신청한 단체비자였고, 개별비자 신청은 100건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한국 입국도 이전엔 하루 1만500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1주일은 9000명선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들은 15~16일부터 중국 노선을 감편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전에도 정치적 이유로 당국 지시에 의한 ‘관광 제한’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일본을 상대로, 2014년에는 ‘우산 시위’ 이후 홍콩을 상대로, 또 2016년 독립 지향성이 강한 민진당 정부 출범 이후 대만을 상대로, 각각 관광객 급감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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