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01 22:38
수정 : 2017.06.01 22:40
홍익표 의원 주장…육사 34~43기 구성, ‘우병우가 뒤 봐줘’ 증언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인 홍익표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 보고 누락’ 사건을 비판하며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가 군의 특수한 보직이나 인사를 독점해왔다”며 “감찰을 통해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군내 핵심 보직, 특히 정책실장 자리를 포함한 주요 사단장직을 자기들끼리 돌리면서 이런 일들을 처리했다는 것은 매우 경악스럽다”며 보고 누락의 근원을 알자회로 지목했다.
알자회는 1976년 육사 34기 생도들이 주도해 43기까지 기수별 12명씩이 가입한 군내 사조직이다. “서로를 잘 알고 지내자”는 뜻에서 유래한 알자회의 존재는 1992년 11월 <한겨레>의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소령급이던 육사 38기 159명이 동기회 총회를 열어 “동기 중 알자회 회원 12명이 진급과 보직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며 동기회에서 제명하고 군 수뇌부에 전역 등의 조처를 요구한 것이다. 당시 김진영 육군 참모총장은 알자회 해산을 명령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알자회’는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다시 등장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국가정보원 인맥인 추아무개(육사 41기) 국장이 알자회 출신이며 알자회 선배인 조현천(육사 38기) 장군을 기무사령관으로 추천했다는 보고서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조 사령관은 군 인사정보를 추 전 국장을 통해 우 전 수석과 안봉근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이들이 군 인사에 개입했다는 내용이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조현천 기무사령관에게 지시해 권아무개, 신아무개 두 대령의 장성 진급을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고 “알자회가 살아났다. 우병우가 민정수석실에서 다 봐줬다”는 제보자의 육성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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