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04 21:31
수정 : 2017.06.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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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한미일 3자 회동에서 한민구(왼쪽부터) 국방장관과 매티스 미 국방, 이나다 일 방위상이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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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
한 국방 “사드배치 변경의도 아냐”
매티스 “북핵엔 외교·경제수단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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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한미일 3자 회동에서 한민구(왼쪽부터) 국방장관과 매티스 미 국방, 이나다 일 방위상이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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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최근 청와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고 누락 조사에 대해 “전전으로 국내적 조처”라고 미국에 설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청와대의 조사를 “이해한다”면서도 사드는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되 계획대로 사드가 배치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싱가포르에서 매티스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한민구 장관은 취재진을 만나, 매티스 장관에게 “현재 진행 중인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인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며 모든 과정에서 한미 동맹의 기본 정신을 최우선적으로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매티스 장관에게 한 발언이 “청와대와 미리 조율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보고 누락 조사’가 사드 배치 철회에 있지 않다는 뜻을 미국 쪽에 전달한 셈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런 설명에 대해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말했다고 한 장관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청와대의 조사가 사드를 둘러싼 한·미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미리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3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 함께 참석 중이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이날 샹그릴라 대화 주제발표에서 최근 한국내 사드 논란을 의식한 듯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고자 한국과 투명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사드 관련 질문을 받고 “한국인을 상상 속의 문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실질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실질적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된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미국 정부의 의사를 비교적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나’라는 질문엔 “군사력도 사용할 수 있지만 먼저 외교·경제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외교·경제 수단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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