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5 10:59
수정 : 2018.07.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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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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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실사지수 2015년 이래 최고치
‘한-중 관계가 영향 준다’ 응답은 최저
“미-중 무역전쟁 여파 아직 두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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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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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올 2분기 체감경기가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끝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발발한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진출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중국 진출 비중이 높은 7개 업종의 216곳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정기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업체의 시황관,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여건 등과 경영 애로사항 등을 물은 뒤 통상적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에서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를 빼낸 뒤 전체 응답 업체 수로 나누어 100을 곱하고 100을 더한 값이다. 계산 값이 100을 넘으면 긍정 응답(증가/좋음) 기업 수가 부정 응답(감소/나쁨) 기업 수보다 많은 상태를 뜻한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조사 결과 전체 기업들의 2분기 시황은 100, 매출은 116이었다. 산업연구원은 해당 실사지수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래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현지판매는 113으로 반년 만에 다시 100을 넘어섰다. 설비투자는 112였다. 영업환경과 제도정책은 각각 85와 80으로 부정 응답 기업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상승했다.
특히 중국진출 제조업과 화학 기업들의 평균 체감 시황이 각각 123과 140으로 좋아졌다. 지난해 사드보복 여파를 뒤로하고 한-중 관계 회복의 효과를 느끼고 있는 셈이다. 반면 유통업 기업들의 평균 체감 시황은 80으로, 여전히 부정적 응답을 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사드 보복을 혹독하게 겪었다. 중국 내 지점 대부분이 영업 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중국 기업에 매각이 추진 중이다.
사드보복 여파가 끝나간다는 점은 한-중 관계가 중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얼마큼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2017년 1분기에는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기업이 66.1%였다가 3분기에는 83.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 뒤 조금씩 낮아져 지난 2분기에는 58.3%의 기업이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 기업들의 올 3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각각 115와 125로, 2분기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시행돼, 해당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3분기 이후 바뀔 수도 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전쟁 영향은 9월에 시행되는 다음번 조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며 “사드 여파는 일단 소멸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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