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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29 19:31 수정 : 2016.02.05 09:25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공원에서 28일(현지시각) 시청의 방역대원들이 남미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제거하는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EPA 연합뉴스

브라질, 감염 50만~150만명 추정
감염 임신부 낙태 허용 청원도
“임신하지 말라” 권고 국가 늘어

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가 매개
남미·열대지방 등 여행 자제해야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특히 임신부들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없다.

■ 남미 임신부들 소두증 공포

브라질에서는 법률가 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는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최고법원에 탄원을 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현재 브라질에만 50만~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유난히 소두증 신생아가 많이 나왔으며, 이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신생아 소두증 발생에 연관 관계가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브라질 보건당국이 소두증이라고 확진한 경우만 270건에 이르고, 3500여건은 현재 검사 중이라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뇌가 정상적인 속도로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브라질 의료진들은 소두증 신생아는 시력 손상이 심각한 경우가 있으며 청력 손상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낙태는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이나 보건 비상사태 이외의 경우에는 불법이다. 청원서를 낸 이들은 브라질에서 2012년에 무뇌증 신생아의 경우 낙태를 허용했던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이번 청원의 근거로 들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남미 다른 나라들도 비상이 걸렸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여성들에게 아예 2018년까지 임신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인구가 600만명에 불과한 엘살바도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적어도 5000명 나왔으며, 지난달에만 1500건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을 만큼 확산 속도도 빠르다. 다른 남미 국가들에서도 당분간 임신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하는 곳들이 있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정부는 여성들이 앞으로 몇 달 간은 임신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임신부들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나라들이나 프랑스령 남미 섬인 기아나로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28일 권고했다.

■ 감염 피하는 방법은

성인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도 발열이나 피로감 정도이며, 이틀에서 일주일 사이면 없어진다. 지카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는 주된 이유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소두증 신생아를 낳을 가능성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나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 없다. 다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미국에서 개발 중이다. 그 중 하나는 올해 안에 긴급의료용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광범위하게 사용하려면 몇년 더 걸릴 듯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감염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런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이들 모기들이 많이 서식하는 남미나 열대 지방을 여행할 때는 긴팔 옷을 입거나 모기장을 치고 자서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권했다.

하지만 이집트숲모기 등의 주요 서식지에 있으면서 완전히 물리지 않기는 어렵기 때문에, 임신부는 되도록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산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게 좋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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