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1.31 19:25
수정 : 2016.02.05 09:24
[문답 뉴스] 지카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가 남미 대륙을 넘어 현재 25곳의 나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두증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브라질 외에도 콜롬비아에선 전체 감염자 2만297명 가운데 임신부가 10%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30일 자메이카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지구촌 각국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서둘러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Q: 지카바이러스가 뭐예요? 그렇게 위험한 바이러스인가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에서 히말라야 원숭이로부터 처음 발견됐는데, 사람에게선 1968년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분리됐습니다. 뎅기열처럼 이집트숲모기로 전파되며, 감염되면 가벼운 두통, 열, 권태감, 관절통 등을 일으킵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10명 중 8명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더욱이 중증 합병증은 드뭅니다. 사망 사례가 보고된 적도 아직 없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수분을 섭취하면 대체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 산모가 감염되면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小頭症) 아기를 낳는다고 하던데요?
아직 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는 뚜렷이 확인된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이후 브라질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소두증 갓난아기를 낳은 경우가 많이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와 소두증 간의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물론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시기에 다른 원인에 의해 소두증 신생아가 유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Q: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발열 등의 증상이 최대 2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거나 모기에 안 물려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 등이 떠도는데, 사실인가요? 또 우리나라에도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있나요?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지나면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안심해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또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지카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있는 흰줄숲모기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이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
Q: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여행을 취소해야 할까요?
임신부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 안 해도 됩니다. 다만 임신부의 경우,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보건당국은 권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할 경우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 지카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을 경우 증상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진단검사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게 당국의 의견입니다. 여행 뒤 2주 안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브라질, 콜롬비아 등 바이러스 발생 국가의 자세한 리스트는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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