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10 17:32
수정 : 2016.02.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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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브라질의 동북부 도시 헤시피의 한 소아안과 전문병원에서 엄마가 소두증 기형으로 태어난 딸을 안고 시력 검진을 받고 있다. 소두증은 시각장애를 비롯한 뇌손상 합병증을 일으킨다. 헤시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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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 종합병원 연구결과 미국의사협회저널 게재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가 소두증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마저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한 종합병원에서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진단을 받은 신생아 29명 중 10명에게서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안과학’에 실렸다.
연구 결과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발생한 신생아 10명 중 7명은 양쪽 눈 모두 영향을 받았고, 3명은 한쪽 눈에서만 손상이 나타났다.
망막의 광범위한 조직 손상으로 눈 뒷부분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망막 아래에 있는 조직과 혈관 층이 손상되는 증상이 가장 빈번했다.
이 신생아들이 시력을 어느 정도 잃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태어나기 전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정상적인 머리 크기를 갖고 태어난 아기의 시력 손상 여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를 이끈 상파울루 연방대학의 후벵스 벨포르트 주니어 안과학 교수는 “경험에 비춰볼 때 (연구에 참여한) 신생아 상당수가 시각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변은 치유될 수 없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모든 아기가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거나 진단 결과가 정확히 나오지 않은 산모의 경우 출산 한 달 내 아기가 안과 검사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권고한다.
한편 이지카 바이러스 외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풍진이나 톡소플라스마증 등 다른 질병에 걸린 신생아는 이번 연구 대상에서 배제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표본이 너무 작은 데다가 한 병원에 있는 신생아만을 대상으로 해 신뢰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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