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2 07:46
수정 : 2016.05.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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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지카 바이러스 주의 간판이 서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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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미 연구팀 ‘네이처’ 게재
국내 지카바이러스 5명째 감염
지카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소두증(뇌가 정상보다 작은 기형)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처음 밝혀졌다.
브라질 상파울루대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은 12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새끼를 밴 실험쥐들에게 지카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자궁 안에서 새끼의 성장이 지연되거나 태어나서도 새끼가 잘 자라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지카바이러스가 대뇌피질 형성을 방해해 소두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지카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되면 일부 태아에게서 소두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까지 발병 원리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실험쥐들에게 지카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바이러스가 태반에 침투해 태아의 자궁 안 성장 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태어난 새끼는 소두증 증세를 보였다. 또 연구팀이 사람 뇌를 본뜬 인공뇌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뇌세포 증식부를 축소시켜 대뇌피질 형성을 방해했다. 인간 세포 시험관 실험에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 대뇌피질 전구세포가 괴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지난달 말 필리핀을 방문한 뒤 이달 4일 입국한 남성 ㅅ(39)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한국인 감염자는 5명으로 늘었다. 질본은 “이 남성은 필리핀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발진 등의 증상을 보여 강원도의 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신고됐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이창곤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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