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01 13:00
수정 : 2016.07.01 19:01
도미니카공화국서 귀국한 20대 여성
발열,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만 있어
동행한 사람 없고,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어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여섯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한국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51일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지난 2014년 6월부터 중남미의 도미니카공화국에 살다가 입국한 28살 여성이 지난 30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약 1년 동안 도미니카 공화국에 살다가 미국과 대만을 거쳐 지난 23일 입국했다. 나흘 뒤인 27일부터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생겨 29일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을 찾았고 이 병원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서울대병원으로 환자를 옮겼다. 서울대병원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으로 곧바로 보건소에 신고했지만, 길병원은 하루가 지난 30일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로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서울대병원에 전원했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이 신고를 했고 이어 길병원도 하루 뒤 신고했다”며 “길병원에 대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계도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의 경우 지카 발생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 오래 머물렀지만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사흘동안 머물렀던 까닭에 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에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했다는 알림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산 사실을 직접 알려 방역망에서 빠지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6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물린 것 같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데다가 임신부는 아니며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입원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와 함께 입국한 동행인은 없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를 통한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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