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설치와 구성안을 의결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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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추대 뒤 기자간담회에서
“5·18, 민주주의 국가 탈바꿈 과정”
당내 반발 및 호남 민심 의식한 듯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과거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에 대해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며 공개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국보위 전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제가 국보위에 참여했던 전력이 광주 여러분들에게 참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시켜 ‘잘못된 것을 왜 잘못됐다고 고백하지 않느냐’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면서 대한민국이 87년 개헌을 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이었다”며 “그 정신을 받들어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그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국보위 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해 참여한 일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 없다”고 ‘국보위 전력’ 논란을 일축했으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호남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호남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주 출신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최근 <한겨레> 등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국보위 전력에 대해 유감 표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게 호남 민심”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보위가 성립된 과정에서 나타난 제반 상황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철저하게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저의 (경제) 전문성 때문에 국보위에 참여하게 됐던건데, 당시 광주 상황을 경험한 분들은 굉장히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국보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국보위가 생긴 뒤 ‘부가가치세를 없애려고 하는데 그것을 도와달라’고 해, 정치적 요인에 의해 그런 짓(부가가치세 폐지)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이를 방지해야겠다는 일념에서 갔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다음은 김 위원장의 기자간담회 주요 내용이다.
-국보위 참여 논란에 대해 말해달라.
“그때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상당한 오해가 있을수 있었는데, 국보위가 성립된 과정에 나타난 제반사항에 대해서 저 자신도 그런일 있어서는 안되는 입장 확고하다. 인명 피해 있었다는 건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전문성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게 된건데, (80년) 광주를 경험하신 분들이 제가 국보위 참여 경력이 광주에 정서적인 문제 야기시켜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고백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광주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대한민국이 87년 개헌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 되는 과정에 있지만 그 정신 길이 받들어 더많은 민주주의 실현에 최선 다해 보답하겠다.
-새누리당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대한 비대위 입장은?
“글쎄요. 저는 아직 비대위원들과 협의 안 해봐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법을 뭣 때문에 만들었나, 취지를 생각하면, 진짜 그것이 안된다고 하면 다시 거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라는게 의회에서 여야 머리 맞대고 지속적 협의해서 문제 해결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과거 우리 국회가 그걸 못했다. 여당은 대통령이 하라고 하면 일사천리 통과시키고, 야당은 몸으로 투쟁하고, 국민들은 싫증내고. 그래서 2012년 선진화법 만들어 국회가 짜증나는 모습 보이지 않겠다고 만든 것 아니겠나. 선진화법 적용하다보니 집권층에서 보니 뜻대로 안되니 답답하고, 그러니 선진화법 폐기 했으면 하는 입장인데, 그게 옳은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문재인 대표의 총선 역할은?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독자적인 당을 만들려다가 안철수 신당에 합치는 것에 대해 제가 거기에 대해 말할 필요 없지 않나, 본인들 생각에 따라 하는것이니 관심도 (없다).
문재인 대표는 직 내려놓고 백의종군, 문재인 대표가 정치적 자산을 가지신 분이라 총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각 지역 돌면서 유세도는 게 선거 승리 보탬된다고 생각해서 그 역할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뜻은 문재인 대표는 불출마 해야한다는 것인가?
“그건 본인의 의사에 달려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이종걸 원내대표 비대위 참여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원내에서 돌아가는 사정 모르고 비대위가 할수 있겠나, 그점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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