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둔 5일 오후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설 앞두고 인천 서구 재래시장 방문
4년 전 비대위원장 시절 찾았던 곳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혀
총선 지원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박근혜 대통령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둔 5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설맞이 민생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총선에서 인천이 수도권의 최대 ‘격전지’이자 민심의 ‘바로미터’인데다, 지난 19대 총선을 직전에도 방문한 곳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선거 지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정서진중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시장의 ‘문화 마케팅’을 격려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정서진시장은 시민들의 소원을 접수해서 한 달에 한번 상인회가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의 종’ 이벤트를 통한 감동마케팅을 하고, 시장 내 문화교실을 운영하는 등 전통시장이 문화예술을 품고 있는 문화융성의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시장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을 찾아 “전통시장에서 (문화교실을) 운영하니 색다르게 느껴진다”며 “전통시장도 그렇고 평창 동계올림픽도 그렇고 문화와 접목해야 빛이 나고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4년 전에 왔었는데 오늘 와보니까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정부에서 열심히 추진하는 정책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인데 이 정서진 중앙시장은 그런 것이 합쳐진 모델 케이스”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상점을 잇따라 방문하며 딸기와 파인애플, 호떡, 빈대떡, 조기 등을 현금과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박 대통령은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면서 “경제활성화 법안들 그것만 통과돼도 경기도 살고 전통시장 상인분들도 많이 웃으실텐데 안타깝다”며 “상인분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2년 3월에도 이곳을 찾았다. 그는 19대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곳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바람을 지원한 바 있다. 수도권인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이긴다는 것이 역대 선거에서 증명되어 온 만큼, 인천은 선거의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서진 중앙시장이 자리한 인천 서구는 ‘표준 선거구’로 불릴 만큼, 민심의 향방을 ‘정확하게’ 가늠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 이어 4년 만에 인천 서구를 다시 찾으면서, 박 대통령이 사실상 총선 지원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공천 잡음과 ‘진박 (진실한 박근혜계)’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총선 이후 국정동력 약화를 우려한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인천 서구의 현역의원인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등이 수행했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측근이다. 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뒤늦게 합류했다. 청와대 쪽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년 만에 개성과 특색있는 시장으로 변화된 모습을 둘러보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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