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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14 19:37 수정 : 2016.02.14 19:37

아들의 로스쿨 졸업시험 구제와 관련해 압력을 행사한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20대 총선 공천이 어려워진 신기남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장발장 되기 거부” 출마강행 뜻
우리당 공신 ‘천신정’ 모두 떠나
국민의당, 신 합류에 부정적 태도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아 공천이 어려워진 더불어민주당의 신기남 의원(4선·서울 강서갑)이 14일 탈당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이 저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달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며 탈당과 총선 출마 강행 뜻을 밝혔다. 신 의원은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돼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 윤리심판원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신 의원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 학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15일 재심 결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징계가 낮춰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였다.

신 의원이 강서갑 출마를 강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곳의 선거는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민주 인재영입위원회의 부위원장인 금태섭 변호사는 이미 지난달 말 강서갑 출마 선언을 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신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정작 국민의당은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신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탈당하는 것만으로도 밤잠을 못 자고 고민했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당내에서 우려와 반대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록 대변인도 “갑질과 부패 등을 금지하고 있는 우리 당의 원칙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당내 부정적 여론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신 의원까지 이날 탈당하면서,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 모두 더민주를 떠나게 됐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때 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광주에서 당선됐으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지난달 국민의당과 통합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4·29 재보궐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정동영 전 의원은 전주 덕진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정 전 의원은 본래 무소속 출마 의지가 강했으나 국민의당도 선택지로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전 의원을 향해 안 공동대표는 “지금은 정치의 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하실 분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천 공동대표도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 생각이다”며 합류를 촉구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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