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공천 신청 마감
21일 국민의당을 마지막으로 여야가 공천 신청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총선 일정으로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모두 330명이 공천 신청을 해 평균 1.3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공천신청자에 대한 자격심사 등을 이유로 지역구별 신청자 명단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권역별 경쟁률 집계 결과 서울 1.73 대 1, 경기 1.37 대 1, 인천 1.58 대 1로 나타나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으로 분열된 가운데 새누리당과 대결하는 ‘일여다야’ 구도가 현실화됐다. 특히 서울 광진갑에선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민주의 전혜숙 전 의원이 대결하고, 관악갑에선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와 유기홍 더민주 의원이 4번째 리턴매치를 벌이는 등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면서 두 야당 모두 수도권의 야권 우세지역에서조차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야당 후보들에게 ‘공천은 곧 당선’이던 호남에서도 두 야당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여야 한다. 국민의당 330명 신청…1.3대1일여다야 구도 현실화
수도권 새누리 우세
호남선 야권 주도권 경쟁 앞서 공천을 마감한 새누리당은 82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3.34 대 1에 이르렀고, 더민주는 1.51 대 1(370명)이었다. 현재 의석수 기준으로 볼 때 전체 246곳 중 112석(46%)을 차지하는 서울·경기·인천은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곳이다. 더욱이 지난 19대 때 수도권에서 5%포인트 이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은 모두 30곳에 이른다. 야권에선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 후보가 아무리 경쟁력이 낮을지라도 최소 5%가량은 득표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접전지에선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근소한 차로 이긴 서울 중랑을, 도봉을 등에서 표가 분산되면 두 야당 모두 승리하기 어렵다. 과거 새누리당이 1~2%포인트 차로 이긴 양천갑·을, 은평을, 강서을, 서대문을 등은 다자구도에선 새누리당이 손쉽게 이길 가능성이 높다. 서울 관악갑·을 등 야권에 유리한 수도권 지역구에서도 두 야당은 격돌한다.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이었으나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 때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내준 관악을에서도 더민주에선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국민의당에선 김희철 전 의원과 박왕규 행복한관악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있는 경기 성남 중원에 더민주에선 은수미 의원, 조성준 전 의원, 안성욱 변호사가 뛰어들었고, 국민의당은 정환석 전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9대 총선 때 170표 차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승리한 고양 덕양갑에선 손범규 전 의원(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들이 경쟁을 벌인다. 인천에선 2012년에 야당이 석권했던 부평갑·을, 계양갑·을, 남동갑·을 6곳 모두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계양을에선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과 더민주의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맞붙는다. 호남도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국민의당과 더민주 모두 치열한 내부 경선과 본선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당은 공천 신청 마감 결과 광주에선 3.5 대 1, 전남에선 3.27 대 1, 전북은 3.4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민주는 광주 1.63 대 1, 전남 2 대 1, 전북 2.09 대 1로 국민의당보다 낮지만 정치 신인들의 도전과 전략공천이 거론되면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주현 이승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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