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02 19:24
수정 : 2016.03.02 21:35
광주 나가면 ‘물갈이’ 요구 힘들고
수도권 가면 ‘호남정치 복원’ 퇴색
천정배 “희생” 밝혔지만 “호남 안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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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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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광주 서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일 “당을 위해 어떠한 희생과 헌신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돼온 ‘수도권행’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천 의원은 “호남을 뜨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우리가 개혁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음을 자인한다. 저 자신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하다면 저 자신의 어떠한 희생과 헌신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호남 물갈이’, ‘뉴 디제이(DJ) 발굴’을 강조해온 천 대표를 향해 김동철 의원 등 당내 일부 호남 의원들은 “천 대표가 먼저 수도권행, 불출마 등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호남개혁의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해왔다. 천 의원은 경기 안산에서 내리 4선을 쌓았고, 19대 총선에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바 있다.
그러나 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정치 부활과 복원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이고 목표”라며 “호남을 뜨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문제를 중앙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봐, 천정배가 광주에 갔다가 필요하면 서울로 올려낼 수 있다 식으로 대접을 하는 게 바로 야당 정치가 호남을 얼마큼 무시하고 홀대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광주 서을’ 지역구엔 변함없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 물갈이’에 실패할 경우 천 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하더라도 향후 정치적 운신의 폭이 제한되는 만큼 ‘험지 출마’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천정배 대항마’로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양 후보자는 이날 <문화방송> 인터뷰에서 “천 의원님께서 광주 서을에 출마하지만, 제 생각은 (출마 대신) 후배 정치인을 육성하는 것이 더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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