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남기남의 솔까쓰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던 2016년 3월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별안간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했습니다.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라
더민주가 욕먹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김 대표의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할 수 있죠.
[%%IMAGE12%%]
통합 논의는 당의 존폐가 걸린 문제입니다.
당연히 지도부의 정리되고 단일한
반응이 나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국민의당은
지진이라도 난 듯 크게 흔들렸습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 천정배 대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안철수 대표는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의 앞날을 책임져야 하는
‘큰손 3인방’의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3인의 처지에서 이를 풀어보겠습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의
지역구는 서울 광진갑입니다.
총선 때마다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는 여야간 혈투가 펼쳐집니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5%p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곳은
48개 선거구 중 모두 14곳이었습니다.
10곳 중 3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것이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새누리당과 1대1로 붙었는데도 그랬습니다.
수도권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와 맞서면
여간해서는 승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본인의 당선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거겠죠.
천정배 대표의 지역구는 광주 서을입니다.
경기 안산에서 4선을 했는데,
2015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광주에서 당선됐습니다.
광주·호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불가피한 곳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적통을 주장하고 있는
양당으로서는 반드시 호남 민심을 얻어야 합니다.
새누리당 지지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반새누리 연대도 필요 없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선 네가 죽어야 하는
피 튀기는 경쟁이 예고된 곳이죠.
최근 더민주는 천정배 대표 지역구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했습니다.
사실상의 ‘표적공천’, ‘자객공천’입니다.
호남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로 인지도를 높인
양 전 상무를 천 대표의 맞상대로 배치한 것이죠.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천 대표는 양 전 상무를 상대로 방심해선 안 되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 천정배 대표 두 사람과
안철수 대표의 처지는 크게 다릅니다.
국민의당은 그가 어렵게 만든 첫 정당입니다.
2012년 대선 포기 뒤 1년여의 칩거를 마치고
독자정당을 만들겠다며 창당 직전까지 갔으나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없던 일이 됐습니다.
그때 적지않은 측근들이 안 대표 곁을 떠났습니다.
‘철수 정치’라는 조롱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독자 창당을 준비하면서
“강철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박선숙·김성식 전 의원 등
옛 동지를 끌어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2년 전과 똑같이
더민주와 통합에 합의한다면 그는
“또 철수했냐”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합니다.
다시 돌아온 측근들에게도 예의가 아니죠.
양당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간의 정치적 행보와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 대표는
‘철수’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IMAGE11%%]
국민의당 ‘큰손 3인방’의
생각과 처지는 이렇게 다릅니다.
이들의 엇갈린 생각이 빚어내는 움직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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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BAR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별안간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했습니다.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라
더민주가 욕먹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김 대표의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할 수 있죠.
[%%IMAGE12%%]
통합 논의는 당의 존폐가 걸린 문제입니다.
당연히 지도부의 정리되고 단일한
반응이 나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국민의당은
지진이라도 난 듯 크게 흔들렸습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 천정배 대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안철수 대표는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의 앞날을 책임져야 하는
‘큰손 3인방’의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3인의 처지에서 이를 풀어보겠습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의
지역구는 서울 광진갑입니다.
총선 때마다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는 여야간 혈투가 펼쳐집니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5%p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곳은
48개 선거구 중 모두 14곳이었습니다.
10곳 중 3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것이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새누리당과 1대1로 붙었는데도 그랬습니다.
수도권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와 맞서면
여간해서는 승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본인의 당선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거겠죠.
천정배 대표의 지역구는 광주 서을입니다.
경기 안산에서 4선을 했는데,
2015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광주에서 당선됐습니다.
광주·호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불가피한 곳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적통을 주장하고 있는
양당으로서는 반드시 호남 민심을 얻어야 합니다.
새누리당 지지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반새누리 연대도 필요 없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선 네가 죽어야 하는
피 튀기는 경쟁이 예고된 곳이죠.
최근 더민주는 천정배 대표 지역구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했습니다.
사실상의 ‘표적공천’, ‘자객공천’입니다.
호남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로 인지도를 높인
양 전 상무를 천 대표의 맞상대로 배치한 것이죠.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천 대표는 양 전 상무를 상대로 방심해선 안 되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 천정배 대표 두 사람과
안철수 대표의 처지는 크게 다릅니다.
국민의당은 그가 어렵게 만든 첫 정당입니다.
2012년 대선 포기 뒤 1년여의 칩거를 마치고
독자정당을 만들겠다며 창당 직전까지 갔으나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없던 일이 됐습니다.
그때 적지않은 측근들이 안 대표 곁을 떠났습니다.
‘철수 정치’라는 조롱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독자 창당을 준비하면서
“강철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박선숙·김성식 전 의원 등
옛 동지를 끌어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2년 전과 똑같이
더민주와 통합에 합의한다면 그는
“또 철수했냐”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합니다.
다시 돌아온 측근들에게도 예의가 아니죠.
양당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간의 정치적 행보와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 대표는
‘철수’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IMAGE11%%]
국민의당 ‘큰손 3인방’의
생각과 처지는 이렇게 다릅니다.
이들의 엇갈린 생각이 빚어내는 움직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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