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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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권통합 불가에 “더 집권당다운 입장”
광야론에 “넉넉한 가정에 살아 광야의 뜻 몰라”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안철수 대표는)젊어서 (역사를)모른다”, “넉넉한 가정에 살아 광야의 뜻을 모르는 것 같다”, ‘국민의당은 사쿠라’ 등의 말을 써가며 국민의당과 ‘독자노선론’을 고수 중인 안철수 공동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통합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 ‘다시민주주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 전 부총리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광야는 목숨을 내걸고 다른 사람이 못 하는 소리를 외롭게 소리지르는 곳이다. 광야에 살지 않고 넉넉한 가정에 살아서 (광야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야권통합·연대불가’를 못박은 점을 비꼰 것이다. 한 전 부총리는 “지금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양당구도 탓이 아니다. 영구집권을 꾀하는 집권당 때문이다. 타깃을 잘못 정한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당을 ‘사쿠라’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쿠라는 여당과 야합하는 야당 정치인을 일컫는 용어다. 그는 “(야당인데도)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는 그런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국민들이 ‘벚꽃(사쿠라)세력’이라고 불렀다. 국민의당은 더 여당다운, 더 집권당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을 해서 남는 게 없다’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늘 야당 내에 이른바 벚꽃(사쿠라)세력들이 나와서 겉으로는 야당인 척하면서 실제 여당을 도와줬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이)젊어서 (역사를)모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이대로 밀고 나가면 안 의원)일생일대 개인의 실수가 아니고 역사의 후퇴”라며 “통합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정책 협의를 한다든지, 연대 혹은 수도권에 한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_______[관련 영상] ‘국민의당 내전’, 예고된 참사다/ 더 정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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