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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3 19:46 수정 : 2016.03.13 19:46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경제콘서트 행사장을 나서자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이 공천 재심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더민주 공천 최대 고비

김종인 ‘친노 좌장’ 불출마 압박
이해찬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강행
“내년 대선서 정권교체 이뤄내야”

전병헌·정청래, 재심 신청서 내
오영식은 “오늘부터 백의종군”
17곳 첫 ‘안심번호’ 경선 실시

더불어민주당의 4·13총선 공천이 ‘끝내기 단계’에서 최대 승부처를 맞았다. 아직 공천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현역 의원 7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의 성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민주 지도부는 일요일인 13일에도 7명의 의원들을 놓고 장고에 장고를 이어갔다.

7명에는 이해찬(세종) 의원을 비롯해 이미경(서울 은평갑)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정호준(서울 중구성동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혜자(광주 서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이 포함돼 있다. 설훈 의원의 경우 장덕천 변호사와, 박혜자 의원의 경우 송갑석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이해찬 의원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 의원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12일 세종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강행하는 등 정면대응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개소식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정당당하고 의연하게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정치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종인 대표는 며칠 더 논의를 이어가며 이 의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와 반발도 계속 이어졌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재심 신청서를 접수했다. 전 의원은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공천배제는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상식 밖의 일이며 공관위 심사의 공정성을 추락시킨 ‘불공정 심사’의 종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하루 전인 12일 재심신청서를 접수했다. 정 의원이 당사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20여 명의 지지자들은 “공천배제를 철회하라!”,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와 관련해 최재성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탈락 이유는 당의 확장성이나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근간이 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마포구민의 의사 외에 전국적인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나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천에서 배제된 오영식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백의종군하면서, 한발 물러나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이 13일 시작됐다. 13일은 17곳, 15일께는 10곳, 16일께는 23곳 등 모두 50곳의 선거구에서 경선이 실시된다. 경선은 ‘안심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지역구별로 5만명의 유권자를 연령·성별에 맞게 추출한 뒤 휴대전화로 지지 후보를 묻는 방식이다. 더민주는 당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투표를 벌여 유효 투표수가 300명을 넘을 경우에만 투표 결과를 인정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이번 경선에서는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 등 비상근직은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후보들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의 ‘향수’에 기대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공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의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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