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수도권 5곳 여론조사
서울 영등포을은 제16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제19대 총선에서 그의 아성을 무너뜨린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2자 대결구도로 치러진 지난 선거에서는 신 후보가 52.6%로 47.4%의 지지를 받은 권 후보를 5.2%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선 삼각구도가 형성되면서 권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겨레>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권 후보 35.1%, 신 후보 25.2%로 권 후보가 9.9%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4.4%p)를 벗어난 권 후보의 우세다. 김종구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11.5%다. 신 후보와 김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36.7%다. ‘모름·무응답’이 28.1%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판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대당’ 차원의 야권연대 불가 방침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각 후보들이 지역구, 개인적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후보들 대부분이 불리해도 한번 (완주) 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 역시 ‘단일화에 찬성한다’(34.8%)는 의견보단 ‘야권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42.3%)는 의견이 많았다. 국회의사당을 품고 있는 영등포을은 서울 민심의 가늠자 구실을 해왔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여의도 일대는 여권에 기울어져 있지만 다세대주택이 많고 서민층이 밀집한 신길동·대림동은 야당 성향이 강해 선거 때마다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박빙 승부를 벌여왔다. 검사 출신인 권 후보는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친박계’ 핵심으로 꼽힌다. 19대 총선에서 신 후보에게 패한 뒤 주중 대사로 부임해 권토중래를 꾀해왔다. <문화방송> 앵커 출신인 신 후보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뒤 당 최고위원을 두 차례 지냈다. 대한생명 감사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는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한겨레>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이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응답률은 8.5%로 성·연령·지역에 따라 가중치를 뒀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관련기사▶‘1여다야’ 수도권 새누리 강세…야권연대가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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