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차 공천명단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카메라 플래시가 눈이 부시다며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유승민 찍어내기 예고
이한구 “실천만 남았다”
경선탈락 어렵자 자격심사로 선회
윤상현 끼워넣으면 파장 희석 판단
실제 실행땐 대구지역 역풍 클듯
새누리당 안팎에서 ‘설마설마’해온 ‘유승민 컷오프(공천 배제)’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4일 저녁 발표된 서상기·주호영·권은희·홍지만 등 대구 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탈락을 두고 당 관계자들은 “유승민 제거를 위한 전조”라고 말했다.
대구와 수도권 등 ‘민감 지역’의 공천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 오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배제 대상으로 세 가지 부류를 언급했다. “국회의원의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당 정체성에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 혜택을 즐긴 분들”을 정밀심사하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당 정체성’ 부분은 이 위원장이 이름만 명시하지 않았을 뿐, 당 안팎 누구나 “유승민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한구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상당한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이다”, “이제 실천하는 것만 남아 있다”고 말해, 유승민 공천 배제의 후폭풍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전투 의지’를 내보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도 유 의원 공천 배제를 주장해, 비박근혜계 공관위원들과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 공천 여부는 이르면 15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지난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했다. 대구 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원내대표(왼쪽)가 이날 당사에서 면접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관련기사] ▶ 바로 가기 : 이한구 “당 정체성 부적합자 응분의 대가”…유승민 팽?
▶ 바로 가기 : 미정 45곳…비박·친박 모두 피말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