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쇠고기 협상’ 민동석, ‘국정화 영웅’ 전희경도
김재철 신임 문화방송 사장이 2010년3월2일 오전 여의도 문화방송 현관 앞에서 첫출근을 하려다 노조원들의 저지로 멈춰 가로막혀있다.(왼쪽 사진) 피디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판결이 내려진 2010년 1월20일 오전 고소인인 민동석 전 정책관이 `항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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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에 611명이 몰렸다. 616명이 신청했던 4년 전 19대 총선과 비슷한 수치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이 7석이 줄어들어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공개한 비례대표 신청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재철 전 <문화방송> 사장이다. 그가 사장으로 있었던 2010년 3월부터 3년 동안 <문화방송>은 ‘불공정 보도’ 문제로 파행을 거듭했다. 노조가 170일 동안 파업을 벌였고 해고와 징계가 잇따랐으며 언론사로서 <문화방송>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2013년 3월 방송문화진흥회의 임시 이사회의 결의로 해임된 김 전 사장은 2014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사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사적 용도의 호텔 숙박과 귀금속 구입 등에 회삿돈 1130만원을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명박 정권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주역인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2차관도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민 전 차관은 2008년 8월 국회 국정조사에서 ‘쇠고기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용 선물 아니냐’는 지적에 “선물을 줬다면 우리가 미국에게 준 게 아니라 미국이 한국에게 준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지적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제작진을 고소해 무리한 검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20158년 10월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역사 바로 세우기, 올바른 역사교과서 왜 필요한가' 포럼에서 특강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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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방송> 이사직을 사퇴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역설해 김무성 대표로부터 “이 사회에 필요한 영웅”이라는 칭송을 들으며 영입된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직 관료 출신으로는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눈에 띈다. 김승희 식약처장이 지난 12일 돌연 사표를 내고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선·후배 식약처장 간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2005년 3월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할복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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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계에서는 조훈현 바둑기사, 허정무 전 축구감독, 방송인 하일씨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축구 심판인 임은주 전 AFC(아시아축구연맹) 국제위원이 신청서를 냈다. 각종 시위 현장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홍정식 활빈단 대표도 신청했다. 새누리당 비례 신청자 611명 중 남성은 402명, 여성은 209명이었지만 공개를 원치 않은 신청자는 남성 123명, 여성 64명으로 모두 187명이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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