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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6 19:27 수정 : 2016.03.16 22:18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동 사랑채노인복지관을 방문한 뒤 이동하는 차 량 안에서 손을 흔들자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부산/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야당강세 지역 견제’ 총선개입 논란

새누리당 비박근혜계(비박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을 찾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구에 이어 부산을 방문한 것에 대해, 4·13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진박’(진실한 박근혜계) 후보 측면지원 및 야당세가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해운대구)와 수산가공선진화단지(서구),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사하구)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해 3월28일 미주개발은행 및 미주투자공사 연차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후 1년 만이다. 청와대는 “창조경제 현장점검의 일환으로, 부산센터 개소 1주년(3월16일)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부산에서 찾은 곳은 ‘공교롭게도’ 진박 후보가 경선 중이거나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인근 기장군에서는 ‘진박’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지역구에선 박 대통령의 측근인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재 공천 경선에 나선 상태다.

부산 사하구의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사하갑)은 야당 강세 지역이 포함된 낙동강 벨트에 자리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경남에서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을 말하는데, 부산은 북강서갑·을과 사상, 사하갑·을 지역구 등이 속해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문재인(사상갑)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지난 1월 더민주를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사하을) 의원 등 야당 의원을 배출했다. 이번 총선에서 사상갑에선 ‘박근혜 키드’인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키드’인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게 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야당 바람’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지역을 방문해 견제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안에서는 더민주가 총선 공약으로 내건 기초연금 상향 조정안이 노인 표심을 자극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박 대통령이 ‘어르신 달래기’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인복지관에서 “기초연금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나오자 “우리나라 형편이 되는 대로 노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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