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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6 20:45 수정 : 2016.03.16 20:45

새누리 양명모·이인선 지역구 옮겨
공관위, 장애인·여성 우선 공천 지원
그 자리엔 또다른 ‘친박’이 물려받아
4년전도 6곳 전략공천 활용 ‘입방아’

새누리 대구 돌려막기 선거

4·13 총선을 눈앞에 두고 대구에서는 ‘친박 돌려막기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4월 제19대 총선 때 대구에서 벌어진 ‘친박 돌려막기 공천’의 사전 포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 북구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은 16일 “출마지역을 북구갑에서 북구을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북구을을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양 전 의원은 두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북구을에는 새누리 예비후보 6명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중·남구 새누리당 여성 예비후보였던 이인선 전 경북도부지사와 조명희 경북대 교수는 수성구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수성구을 선거구를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친박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가 뒤늦게 대구의 전략공천지역 등을 선정하면서 이런 해프닝이 벌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대구에서는 ‘진박 돌려막기 출마’로 비난 여론이 많았다.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은 달성군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가 중·남구로 옮겨갔다. 곽 전 수석이 비켜준 달성군에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북구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갑자기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으로 옮겨갔다. 대신 북구갑 선거구에는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출마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돌려막기 공천’을 해서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달서구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류성걸 의원은 동구갑에 공천을 받았다. 경북 군위·의성·청송군에 공천신청했던 김희국 의원은 중·남구에 공천을 받았다. 권은희 의원은 수성구갑에 공천신청을 했지만, 북구갑에 공천을 받았다.

당시 새누리당은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6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 이런 식의 공천을 했다. 새누리 선거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었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였다. 박 대통령은 대구 여론이 나빠지자 그해 3월24일 대구를 찾아 돌려막기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후보들을 지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대구를 방문했다.

북구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길게는 10년, 짧게는 수개월 동안 공약을 고민하고 주민과 소통했던 예비후보 전원을 공천배제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지역 유권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이며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북구을에 출마한 정의당 조명래 예비후보는 “그동안 열심히 뛰어온 6명의 예비후보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새누리당의 오만함에 맞서 민주주의와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 심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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