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17 20:32
수정 : 2016.03.17 20:32
‘박근혜 키즈’ 손수조 공천하자
장제원 전 의원 탈당해 무소속 출마
더민주 배재정 의원과 3파전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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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수조, 장제원, 배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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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가 4·13 총선 부산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키드’로 불리는 손수조 예비후보를 사상에 공천한 새누리당에 반발해, 장제원 전 국회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사상)을 지낸 장 전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다.
장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상향식 공천을 약속한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우세했던 나를 이유 없이 탈락시켰다. 19대 총선 때도 당은 이해할 수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공천해 참담하게 패배했다.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사상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민심을 짓밟는 권력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사상구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민심공천장을 들고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정치 개혁 바람을 일으켜 정당민주주의를 복원하겠다. 당당하게 승리해 당원 동지 여러분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이상갑·오보근 부산시의원과 책임당원 2320명도 장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두 시의원은 탈당성명서에서 “사상은 새누리당의 서부산벨트를 잇는, 부산에서도 험지 중 험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인데도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사상구 국회의원 선거는 장 전 의원, 새누리당 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의원의 3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 전 의원의 무소속 후보 출마로 새누리당 표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고정표가 있는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사상구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지역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정 의원은 “두 후보가 나에게 밀리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3파전일 때 내가 유리한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의 길을 당당히 걷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김광수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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