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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7 21:38 수정 : 2016.03.20 21:04

김샘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 사진 최우리 기자

대학생-청년 공동행동 릴레이 인터뷰 ⑤
20대 총선, 청년이 말한다


김샘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

“20대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예요. 좀더 정의롭고, 부끄러울 일이 없었으면 하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그런 기대에 반하는 결정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나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부근에서 만난 김샘(24·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사진)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발표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한다. 4·13 총선을 앞두고 10여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뤄진 ‘대학생·청년 공동행동 네트워크’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원회, 청년혁명 등이 연대해 ‘2030 유권자행동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한일합의 무효 선언’을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김씨는 합의 직후인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62일 동안 시민 1000여명과 함께 ‘소녀상 지킴이’로 한겨울 노숙을 했다. 막상 노숙을 시작할 땐 ‘우리가 무슨 힘이 될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꽁꽁 언 거리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몸도 많이 상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이 커졌다. “할머니들과 시민들이 20년 넘게 싸워온 문제를 정부가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고 결정한 것은 민주주의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농성을 끝내고 개강하는 학교로 돌아가서도 합의의 부당성을 알리기로 결심한 이유다.

할머니·시민들 20년 싸워온 문제
정부 맘대로 한건 민주주의 아냐
의원들 위안부 졸속합의 막았어야
출마자에 ‘무효법안’ 채택 물을것

김씨는 2014년 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공감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모임인 ‘평화나비 네트워크’(현재 회원수 450여명)를 조직하고 2년 동안 꾸준히 수요시위에 참가해왔다. 김씨는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할머니들이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 “인권과 평화를 위해 오랫동안 싸워온 단단하고 멋진 분들”이란 걸 마음으로 느꼈다.

지난겨울 노숙 농성장에서 김씨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그는 당시 노숙하던 학생들을 찾아온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도와줄까’ 묻는 모습에 크게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걸 해야죠. 양국 정부의 졸속적인 합의를 막아냈어야죠. 정치하는 사람들이 농성장에 오는 것만으로 도와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 상황을 겪으며 ‘누가 정치를 하는지가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총선 전까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함께 20대 총선에 출마한 19대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일합의 무효 법안’의 채택 여부를 묻기로 했다. 19일에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1500명이 참가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기부마라톤도 연다. 정치권을 대신해 공천심사 보도 속에 실종된 정책선거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지킴이 구실을 학생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청년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년들보고 ‘이기적이다’ ‘스펙만 쌓는다’고 말씀하는 어른들이 있는데 그건 정당한 말이 아니에요. 학교에서나 캠페인 하면서 만난 친구들을 보면 정말 바빠요. 하지만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 모두 분노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있어요. 청년들이 정치나 사회에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 자체를 차단시켜놓은 건 이 사회 아닌가요?”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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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대학생-청년 공동행동 릴레이인터뷰] 20대 총선, 청년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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