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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0 21:04 수정 : 2016.03.20 22:16

진영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진영 더민주 공천

‘원조 친박’ 진영 작심 발언
“살벌한 배격을 정치로 미화했다”
입당과 동시에 용산 공천 확정

“무원칙한 영입 정치혐오” 우려도

새누리당을 탈당한 3선의 진영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입당했다. 더민주는 입당과 동시에 진 의원을 용산에 전략공천했다. 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진 의원은 더민주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함께 입당 기자회견장인 대표 회의실에 나타났다. 진 의원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됐다.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적 정치에 휩싸였고 계파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며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는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고 있으며,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는 ‘친박 파당’이란 비판이다.

진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다. 박근혜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했고,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까지 역임했다.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이던 기초연금 수정에 대한 ‘항명’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던지며 ‘비박’으로 돌아섰고, 지난 15일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종인 대표는 진 의원에게 공천 탈락 당일 전화를 걸어 위로를 했고, 19일 직접 만나 입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오랜 친분이 있고,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위원장(김종인 대표)과 부위원장(진영 의원)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진 의원이 입당의 변에서 “정당이야말로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며 김 대표를 상찬했다. 진 의원은 “평소 김종인 대표님 생각이 저의 생각과 상당히 비슷했다. 김 대표에게 힘을 보태서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복지와 분배에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도 했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외연 확장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국민들에게 원칙 없는 영입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 당 관계자는 “더민주 입당 명분이 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진영 전 장관에 대한 평가를 떠나, 박근혜 정부의 인사로 새누리당의 공천까지 신청했다 탈락한 사람을 영웅시하는 것도 모자라 선대위원장까지 거론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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