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가운데)과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왼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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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무부총장 ‘한국방송’ 라디오 출연해 밝혀
“최선의 공천…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한 몸부림”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를 좀처럼 확정짓지 못하는 가운데, 박종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은 21일 유승민 의원에 대해 “현실적으로 경선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 후보자 등록 개시일(24일) 전까지 경선 여론조사를 치르기 힘들다고 봐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단수공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아예 ‘무공천’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 사무부총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 스스로는 (당이 바라는) 불출마 (선언)를 안 할 것으로 본다”며 “(21일) 공관위가 결정하고 최고위가 추인해주는 절차를 빨리 밟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여러 차례 유 의원에 대해 “본인이 결단해 달라”는 말을 언급해 사실상 유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이한구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은 20일 밤 유승민 의원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부총장은 이와 함께 전날 서울 서초갑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서 경선에서 패배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용산 같은 지역에 경쟁력이 있는지 면밀히 보고 아까운 인재를 구제하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 의원의 지역구다.
박 사무부총장은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 최선의 공천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공관위원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이해를 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사무부총장의 라디오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홍지명] 공천갈등으로 파행했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주말 그리고 어젯밤에도 경선결과가 속속 발표됐는데요. 그러나 유승민 의원의 거취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유 의원의 공천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쯤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는데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공천작업이 이제 거의 마무리됐다고 봐야 되겠죠?
[박종희] 예, 그렇습니다. 어제도 밤 11시 반까지 회의를 했습니다. 253곳의 지역구 중에서 현재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 18곳, 그리고 현재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지 않은 5곳, 또 용산 같은 여성우선추천지역 등을 빼면 253곳 중에서 214개를 확정지었습니다.
[홍지명] 공천관리위원들이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 갈등이 해결이 됐습니까?
[박종희] 예,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외부 심사위원들이 김무성 대표의 지난주 간담회가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저희 내부의 공관위원들이 설득도 좀 하고 해서 완전히 갈등이 해결됐고요. 어제 최고위원회에서 재의를 요구했던 대구 수성을 지역은 투표를 통해서 재의를 반려했습니다.
[홍지명] 주호영 의원 지역이었습니까?
[박종희] 네, 그렇습니다. 만장일치로 재의를 반려했고요.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이제 확정이 됐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주호영 의원도 낙천이 확정된 거네요?
[박종희] 네, 그렇습니다. 지금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갈등하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봉합하고 빨리 선거전으로 들어가야죠.
[홍지명] 김무성 대표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물론 개인의견을 전제로 하기는 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했던 8개 지역구 공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가 공천을 받은 사례도 거론했는데, 이런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종희]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후보로 결정됐다는 것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서 지지율이 떨어진 건 아니었고요. ARS조사가 하나의 참고자료인데요. 그게 거의 두 달 가까이 전에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지지율에 변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서 최선의 공천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도 했는데, 김 대표가 지적했던 8개 지역의 공천이 당헌당규를 위반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을 한 걸로 보입니다. 당헌당규에 비춰 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종희] 그렇습니다. 당헌당규에 나타난 대로 여성우선추천지역이나 정치적 소수자들에 대한 부분으로 장애인, 청년우선지역도 선정을 했고요. 그 다음에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 그리고 20대 국회에 당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후보, 이런 모든 점들을 감안한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여부가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는 뭡니까?
[박종희] 유승민 의원의 공천문제는 정말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참 복잡합니다. 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대정부질문이라든가 국회법 파동, 결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들, 또 대구지역 선거에 미치는 영향, 수도권에 대한 파장, 이런 것들이 많이 있어서요. 저희 공관위원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지명] 풀기가 어려우면 싹둑 잘라버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도 못 합니까?
[박종희]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 2시에 열리는 공관위 회의에서 결정을 할 겁니다. 시간적으로 현실적으로 경선은 어렵게 됐고요. ARS여론조사 등 해놓은 것이 많이 있어서 이 자료를 활용해서 결정할 거고요. 유승민 의원 스스로는 불출마를 안 할 것으로 보고요. 저희 공관위가 결정하고 최고위가 추인해주는 절차를 빨리 밟아야 되겠습니다.
[홍지명] 이한구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먼저 거취를 결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스스로 불출마 쪽으로 가닥잡기를 원하는 겁니까, 뭘 기다리는 겁니까?
[박종희] 저는 유승민 의원이 공천신청을 한 이상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당 내외 여건이 그렇게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당을 어렵게 만든 문제가 있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요. 또 당연히 경선을 실시해서 경쟁을 해야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홍지명] 유승민 의원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보십니까?
[박종희] 무엇보다도 국회법 파동에서 당을 혼란에 빠트린 부분, 또 국회법 파동 때문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라는 정치적 부담을 준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시절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얘기했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것, 당에서는 예산절감을 통해서 복지에 대한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가진 분도 있었거든요? 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외교 실패를 지적하면서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얘기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켰던 부분들, 또 개인의 정치적인 소신을 너무 많이 반영해서 그런 것들이 원내대표로서 당론 수렴과정을 거쳤는지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홍지명]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의견을 밝히는 거야 법적으로 허용된 일 아니겠습니까?
[박종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거죠.
[홍지명] 원내대표의 직을 가지고 발언한 걸로는 부적절했다고 보십니까?
[박종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공무원연금개혁 법안 같은 경우에 그걸 처리하면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을 충분히 걸렀는지, 토론을 충분히 했는지, 또 국회법 파동 뒤에 본인 거취와 관련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홍지명] 이재오 의원은 공천재심을 요청했습니다. 구제 가능성이 있습니까?
[박종희] 글쎄요.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빠듯한 일정을 감안해서 정치적인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것이 저희 공관위의 입장입니다.
[홍지명] 주호영 의원의 낙천이 확정됐다고 했습니다만 대표적인 불교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혹시 비례대표 쪽으로, 당선권으로 올리는 이야기도 좀 나오고 있습니까?
[박종희] 주호영 의원 문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주호영 의원이 뭘 잘못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저희가 대구 수성을 지역 같은 새누리당 강세지역에 여성이라든가 대구지역의 청년, 장애인 같은 정치적 소수자를 우선추천하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호영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이라든가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또 청와대 정무특보로서 참 일을 많이 했는데요. 비례대표 당선권이라고 하면 한 7~8명 정도 되겠죠? 그렇게 올리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만 워낙 비례대표 수가 적고 빠듯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이제 정치적으로 판단이 될 것 같습니다.
[홍지명]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는 어떻게 됩니까? 누굴 공천합니까?
[박종희] 예, 어제까지 공고를 했고요. 오늘부터 접수를 합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공모를 받는군요?
[박종희] 예, 그렇습니다. 공모를 받고 있습니다. 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이 있는 거죠.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23일까지 탈당절차를 마무리해야 하고요. 지역구에서는 또 8년간 의정생활을 잘 해서 별다른 경쟁자가 있겠느냐는 시각도 있고요. 어쨌든 오늘까지 접수를 받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제 새누리당 공천이 거의 매듭지어지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봐서 그동안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에 대해서 공관위원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종희]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많았고요. 또 저희가 당헌당규를 지키려고 애도 많이 썼고요.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탈당해서 나가고 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만, 국민공천제라는 취지에 걸맞게 새로운 정치실험인데 저희 공관위원들로서는 최선을 다했고요. 개인적으로는 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아픔이 있었고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이해를 해주시고요. 국민 여러분께서 좋은 평가를 내려주시기를 빌겠습니다.
[홍지명] 국민공천제라는 말을 해주셨지만 김무성 대표는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른바 옥새투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종희]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김무성 대표께서도 본인이 주창했던 대로 국민공천제의 취지에 안 맞는다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결국은 보수진영의 단합을 위해서 한 발씩 양보하는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조해진 의원이 탈당 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안상수 의원도 탈당을 했고요. 탈당한 의원들이 이른바 무슨 비박연대를 꾸려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종희] 특히 대구경북지역과 경남지역에 무소속으로 나오실 분들이 좀 있는데요. 이것이 여러 가지 유동성이 많이 있겠죠. 출범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부산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했고요. 수도권에서는 이런 비박연대가 그렇게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진 않고요. 그래도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홍지명] 서울 서초갑의 조윤선 전 장관이 경선에서 이혜훈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너무 아까운 후보여서 어디 다른 곳에 전략공천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도 나오던데, 혹시 고려의 대상이 됩니까?
[박종희] 고려의 대상이 될 수가 있습니다. 조윤선 의원이 어떻게 할 것인지 그것이 가장 중요해서요. 오늘 이제 또 공고가 나갑니다. 용산 같은 지역에 경쟁력이 있는지 저희가 면밀히 보고 아까운 인재를 구제하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를 하겠습니다.
[홍지명] 용산 얘기 하시니까 진영 의원이 어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3선이고 새누리당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까지 역임했던 인물인데, 이렇게 옮겨가는 것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박종희]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까지 지내신 중견 정치인의 처세로써는 조금 모양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아마 민주당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중책을 맡을 것 같다고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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