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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2 21:14 수정 : 2016.03.23 00:00

비례대표 명단 살펴보니

1번 28년차 워킹맘 송희경 KT전무
6번 입지전적 김규환 국가품질명장
임이자·문진국 등 노총임원 전진배치
노동시장 개편 관련 4대입법 염두

여의도연 김종석·유민봉 전 청 수석
‘친박 인물’ 당선 확실한 10·12번
21번 하윤희 박대통령과 오랜 인연

조훈현 국수 당선안정권 14번
허정무 전 감독은 32번…희비 갈려

새누리당이 22일 발표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명단에는 분야별 직능 대표와 군 출신 및 노동계 인물들이 당선권에 포진됐다. 분야별 직능 대표들 사이엔 청와대와 ‘친박근계’의 ‘총애’를 받아온 이들이 배치됐다.

 상징성이 있는 비례대표 1번에는 송희경(52) 케이티(KT) 기가 사물인터넷 사업단장(전무)이 배치됐다. 새누리당은 송 후보에 대해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며,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산업의 여성 연구개발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지난해 케이티에서 마케팅이 아닌 개발 부문에서 여성으로서 처음 전무로 승진했으며 현재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상위 순번인 6번을 받은 김규환(59) 국가품질명장은 초등학교도 다녀보지 못하고 15살에 소년가장이 된 뒤 기술 하나 없이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다가 각고의 노력으로 각종 발명 특허를 받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새누리당은 “남다른 성실성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국가품질명장’의 칭호를 받았다. 지금까지 62건의 특허를 내는 등 뛰어난 업적을 바탕으로 훈장 2개, 대통령 표창 4번, 발명특허대상·장영실상을 5번 받았다”고 소개했다.

 전·현직 한국노총 임원을 전진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임이자(52)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이 3번을, 문진국(67)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이 4번을 받았다. 문 위원장은 2012년 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노동시장 구조개편 관련 4대 입법을 완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정부나 친박계 인사들도 당선 안정권에 이름을 올렸다. 10번을 받은 김종석(60)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해 청와대와 친박계의 지지를 업고 여연 원장에 취임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 멘토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민봉(58)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당선이 확실시되는 12번을 받았다. 유 전 수석은 2000년대 초반부터 박 대통령의 행정학 관련 자문그룹으로 활동했다. 21번을 받은 하윤희(44)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도 박 대통령이 당대표 때부터 메시지 담당 등 역할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사표를 내고 비례대표에 지원한 김승희(62)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11번을 받았다.

 문화·스포츠계 인사들은 명암이 갈렸다. 최근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한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63) 국수가 당선 안정권인 14번을 받았다. 반면 비례대표로 지원한 허정무(61) 전 축구 국가대표감독은 32번을 받아 사실상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이밖에 김성태(61) 전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8번, 윤종필(62)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이 13번, 김현아(46) 한국건설산업연구위원이 17번,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최고위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본수(58)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가 20번을 받았다. 지역구 공천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다가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조명희(60) 전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은 비례대표로 구제받아 19번에 배치됐다.

 새누리당은 애초 비례대표의 60%를 여성으로 추천하겠다고 해, 당선 안정권을 20번까지로 본다면 12명 이상 배치해야 하나 절반인 10명만 배치하는 데 그쳤다. 국민공천배심원단도 여성 비율을 문제삼아 재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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