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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3 00:04 수정 : 2016.03.23 14:56

문재인 “화룡점정 해야” 사퇴 만류
김대표 “자존심 상해 시간 가지려”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급거 상경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났다. 오전에 예정된 비대위 회의가 연기되고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나돌자, 급히 비행기를 타고 김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찾아간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마지막 단계에서 이른바 화룡점정을 잘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사퇴를 간곡히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 배정이 ‘노욕’으로 비판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으며, 중앙위에서 비례후보 명단 결정이 무산된 것을 놓고 “옛날 운동권 정당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자존심이 상해 고민할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그렇더라도 오늘 비대위에서 그만두겠다는 말은 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대표와 45분 남짓 이야기를 나눈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말 어려운 시기에 (김 대표는) 우리 당의 비대위를 맡아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다. 이제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사퇴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당을 살리는 일만 해왔는데, 마치 노욕인 것처럼 모욕당한다면 이 당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인 대표를 영입한 문 전 대표로선 이번 ‘비례대표 파동’으로 김 대표가 당을 떠나는 상황을 수수방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총선을 지휘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도력에 치명상을 입게 되면 더민주의 총선 승리에 결정적 악재가 되고, 이는 문 전 대표 본인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문 전 대표는 “후보들 공천이 다 확정되면 저도 우리 후보들 당선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행보를 다시 시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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