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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3 19:25 수정 : 2016.03.23 19:25

유승민 처리 관련 불만 팽배
분란 키운 김 대표에도 불만

새누리당에서 끝내 ‘쫓겨난’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을)을 두고 23일 청와대는 계속 침묵을 유지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유 의원 공천 배제와 관련한 질문에 “(입장이) 없다”고 짧게 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유승민 축출’이란 ‘대원칙’이 확실했던 만큼, 오히려 청와대 내부에선 유 의원 ‘컷오프’를 끝까지 주저한 새누리당에 불만을 쏟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당내 비박계(비박근혜계)의 핵심축인 유 의원이 20대 국회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돼선 안 된다는 게 확고부동한 원칙인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 한들,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주류를 이룬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레임덕)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최근 여당 내 친박계(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아군에게만 총질하는 국회의원만 잔뜩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발언한 것도 청와대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새누리당 지도부가 유 의원 배제 결정을 주저하는 사이, 결국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후보들이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는 ‘역풍’을 맞았다며 당을 탓하는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4년 전 이맘때엔 이미 총선 공약을 완성해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었다”며 “공천을 빨리 마무리짓고 정책선거를 벌여야 할 시기에 당이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옥새 투쟁’을 벌이며 공천관리위원회와 각을 세우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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