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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4 19:23 수정 : 2016.03.25 11:18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공동취재사진

지지자와 간담회서 당선 결의
전·현 시·구의원 10여명 동반탈당

지지자들에 “탈당 소신대로 하라”
비박 연대엔 “고민해볼 문제” 미온적

이재오·주호영 무소속 출마 공식화

“10년 넘게 저를 위해 고생해주셨는데 또 여러분들을 고생시켜드리게 됐습니다.”

24일 오전 10시 대구 용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당원들과 처음 마주한 유승민 의원은 “한 번도 당을 떠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며 몇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전날 밤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 이후 첫 일정으로 마련된 당원·지지자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다. 유 의원은 “잠시 당을 떠나지만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복당한 뒤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며 당선에 대한 결의를 보였다고 여러 참석자가 전했다.

또 유 의원은 “탈당은 각자 소신대로, 자유롭게 하시라”면서도 “만약에 탈당을 하시는 분들은 잠시 탈당을 하는 것이고 (승리해서) 저와 같이 (당에) 들어가자”며 ‘복당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힘내시라”, “같이 가겠다”는 지지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전·현직 대구시의원과 동구의원 10여명을 비롯한 당원들의 ‘동반 탈당’ 선언도 줄을 이었다. 간담회 중간 친박근혜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경쟁자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참석자 서영미(47)씨는 “(탈당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한구 위원장이) 이재만이를 공천 준 것은 너무 비겁하다”며 “우리가 다 (분해서) 울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의 선거사무소 안을 취재진이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 무소속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300~500명의 추천장을 받는 등 분주하게 돌아갔다. “기호 1번을 달지 않았을 뿐 달라진 건 없다”고 유 의원 쪽은 설명했다.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이라는 보수세력으로서의 정통성과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라는 신보수의 깃발을 앞세워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밤늦게까지 선거사무소에 남아 지지자들과 선거운동을 준비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일부에서 거론되는 ‘비박(비박근혜계)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그 부분은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 서로 연락하면서 고민을 해볼 문제”라면서도 “당장 연대를 할 계획은 없고, 연대라는 말 자체가 옳은지도 모르겠다”고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날 탈당한 옛 친이명박계 중진 이재오 의원(5선·서울 은평을)과 주호영 의원(3선·수성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오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그 근본에는 부패와 비리와 정의롭지 못한 권력이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고 비박계 공천 학살을 주도한 친박근혜계를 정면 비판했다. 이 의원은 친박을 앞세워 진박(진실한 친박) 내려꽂기에 몰두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비판을 두려워하고, 비판을 봉쇄하고, 부정한 권력의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무소속이란 이름으로 하나를 묶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잘 살펴보겠다”며 비박 무소속 연대에 대해선 역시 말을 아꼈다.

대구/서보미 김일우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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