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공동취재사진
|
지지자와 간담회서 당선 결의
전·현 시·구의원 10여명 동반탈당
지지자들에 “탈당 소신대로 하라”
비박 연대엔 “고민해볼 문제” 미온적
이재오·주호영 무소속 출마 공식화
“10년 넘게 저를 위해 고생해주셨는데 또 여러분들을 고생시켜드리게 됐습니다.”
24일 오전 10시 대구 용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당원들과 처음 마주한 유승민 의원은 “한 번도 당을 떠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며 몇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전날 밤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 이후 첫 일정으로 마련된 당원·지지자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다. 유 의원은 “잠시 당을 떠나지만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복당한 뒤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며 당선에 대한 결의를 보였다고 여러 참석자가 전했다.
또 유 의원은 “탈당은 각자 소신대로, 자유롭게 하시라”면서도 “만약에 탈당을 하시는 분들은 잠시 탈당을 하는 것이고 (승리해서) 저와 같이 (당에) 들어가자”며 ‘복당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힘내시라”, “같이 가겠다”는 지지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전·현직 대구시의원과 동구의원 10여명을 비롯한 당원들의 ‘동반 탈당’ 선언도 줄을 이었다. 간담회 중간 친박근혜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경쟁자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참석자 서영미(47)씨는 “(탈당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한구 위원장이) 이재만이를 공천 준 것은 너무 비겁하다”며 “우리가 다 (분해서) 울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의 선거사무소 안을 취재진이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