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
김무성 “계파 갈등 언행 유의” 입단속 진박은 “우리당 높은 사람이…” 험담 |
당대표를 죽여버리라는 ‘막말파동’,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 찍기를 거부한 ‘옥새투쟁’,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한 ‘복당불가론’,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을 요구한 치졸한 ‘액자소동’…. 계파 갈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새누리당이 총선체제 전환과 동시에 중앙선대위 차원의 ‘입단속’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는 29일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하고 당내 화합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보수층의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대표는 머리발언을 통해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 만한 말과 행동으로 선거가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선거에 악영향이 없도록 계파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친박계의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절대 불가’ 주장이나 대구시당의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를 지켜보는 수도권과 보수층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입을 막지는 못했다. 대구선대위 공동위원장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대구선대위 발대식에서 “공천 과정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아버린 사람이 있다. 우리당 높은 사람이라 이야기는 안 하겠지만 총선 이후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옥새투쟁 끝에 대구 동을 무공천을 확정한 김무성 대표를 공격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지원유세 없이 30일 오후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를 준비했다. 그의 토론회는 당내 공천 갈등 속에 15일(비박계 컷오프)→25일(옥새투쟁)→30일로 두 차례 연기됐다. 김 대표의 첫 지원유세 지역은 경기 수원 등 수도권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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