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29 20:04
수정 : 2016.03.29 21:27
부산으로 달려가 표쏠림 막기
“부산·울산 경제활력 잃어…여당 뭐했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취임 뒤 처음으로 29일 부산으로 달려가 ‘경제살리기 결의대회’를 열고 “여당 심판”을 외쳤다. 김 대표는 그동안 광주를 세차례나 방문하며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대결에 주력해왔으나, 4·13 총선 선대위를 꾸린 직후 ‘동진’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이 부산(18석)·울산(6석)·경남(16석)의 지역구 의석 40석을 모두 가져가는 최악의 상황을 저지하기 위해 초반부터 이곳에 최대한 균열을 내겠다는 의도다.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은 김종인 대표와 이 지역 후보자들은 모두 ‘문제는 경제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경제실정 심판론’으로 부산·경남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과 창원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결의대회’에서 “울산도 경제 활력을 잃었고 부산도 마찬가지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느냐. 부산과 울산을 대변하는 여당 일색의 의원들이 무슨 노력을 하겠나. 공천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지역 발전 못한다는 것을 부산·울산 시민들이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8년간 경제 실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반성이 전혀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을 4·13 총선에서 시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전 19대 총선 때에 견줘 부산·울산·경남에서 더민주의 전망은 어둡다. 선거 구도는 물론 여론조사 결과도 좋지 않다. 4년 전엔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 사상에 후보로 나서 ‘낙동강 벨트 바람’의 핵 역할을 했으나 문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더민주 후보들은 구심점 없이 각개약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은 더민주를 떠나 새누리당으로 건너갔다.
더민주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 북강서갑·사하갑·사상에서 최소 2석, 경남 김해와 양산에서 3석 등 부산·경남에서 총 5석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2012년 부산의 부산진갑·북강서갑·사하갑과 경남의 김해을·양산 등에서 5%포인트 내로 야당이 석패했고, 김해갑에선 1.16%포인트차로 당시 민주통합당 민홍철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제 부산·울산·경남 전체가 더민주엔 ‘험지’다. 당내에선 “최악의 경우 부·울·경 40석 가운데 1석에 그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 유세가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부산 18석을 비롯해 부·울·경 40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민식 의원과 전재수 더민주 후보가 세번째 총선 대결을 벌이는 북강서갑과,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배재정 더민주 후보, 장제원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사상이 부산의 격전지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시당 관계자는 “총력전을 펴면 결국 18석을 석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노회찬 전 의원(정의당)이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돼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과 대결하는 창원 성산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갑·을, 양산갑 등지가 접전지로 꼽힌다.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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