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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9 20:07 수정 : 2016.03.29 21:23

29일 충남 서산 동부시장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시장 상인들에게 조한기 더민주 후보(서산·태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당진·홍성·논산 등 방문
김종인 대표와 동선 안 겹쳐

“문재인 얼굴 보고 조한기 밀어주십쇼. 아시죠? 2번!”, “사진(찍으러) 오세요, 오세요.”

29일 충남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앞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나타나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핸드폰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주로 20~30대 젊은층과 중년 여성들이 문 전 대표 옆으로 다가와 사진을 찍었다. 서산·태안에 출마한 조한기 더민주 후보는 문 전 대표 옆에서 “세번째 도전하는 조한기입니다. 이번엔 붙여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부터 경남 양산 칩거를 끝내고 서산·태안 등 더민주 약세 지역을 수행비서만 데리고 찾아가는 ‘험지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선거 지원과 별개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전 8시께 서울을 출발한 문 전 대표는 당진(어기구 후보), 서산, 홍성(강희권 후보), 논산(김종민 후보) 등 충남 지역을 돌며 하루 종일 더민주 총선 출마자들과 함께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방문한 지역에 대한 소회나 후보자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버스터미널 앞과 서산 동부시장을 2시간 가까이 머물며 조한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그만 좀 싸우라”는 한 상인의 말에 “조한기는 착해서 싸울 줄 몰라요”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서산·태안은 18대 변웅전 의원(자유선진당), 19대 고 성완종 의원(새누리당)이 당선되며 더민주에 마음을 주지 않은 곳이다. 19대 총선과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 도전했던 조한기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성일종 새누리당 후보와 한상률 무소속 후보로 나뉜 여권 분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최근 일정과 동선은 김종인 대표와 겹치지 않는다. 문 대표는 호남을 제외하고 강원, 부산, 울산, 경남 창원 등을 찾아 출마자들을 지원하거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중재 노릇을 해왔다. 지난 주말부터 광주와 대전, 이날(29일) 부산을 방문한 김 대표와 다른 행보다. 양쪽 모두 “서로 일정과 관련해서 조율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에선 자연스레 역할분담을 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30일 울산과 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등 이번주는 계속 ‘험지’를 찾아다닐 계획이다. 관심을 모으는 호남 방문 여부에 대해 문 전 대표 쪽 관계자는 “백지상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국민의당에서 지역별 후보단일화 논의를 못 하게 막고 있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산/글·사진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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