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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30 19:37 수정 : 2016.03.31 10:16

후보간 연대 성사·물망 지역 살펴보니

후보 단일화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야권 후보자끼리 추진하는 지역구 차원의 단일화 논의가 확산되면서 단일화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현재 야권 단일화가 성사됐거나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서울 중성동을과 강원 춘천, 경남 창원성산 등 10여곳에 이른다. 인천은 13곳 전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단일화했다. 대부분 야권의 전통적인 우세지역이거나 여야 1대1 대결에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후보 단일화의 효과에 대해선 여야 모두 인정한다. 새누리당이 ‘정치야합’ ‘나눠먹기’라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흠집을 내려 시도해온 것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9일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가 확정된 경남 창원성산의 경우를 봐도 단일화의 잠재적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부산일보>가 지역 유권자 762명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 22일 보도한 여론조사(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p)를 보면 여야 3자구도에서 2·3위였던 노회찬(27.6%) 정의당 후보와 허성무(15.9%) 더민주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할 경우 1위 강기윤(40.9%)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선다.

창원성산·은평을·중성동을 해볼만
영등포갑을·서대문갑·강동을·강서갑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

실제 뚜껑 열면 다른 결과도 잦아
더민주·국민의당 정서적 앙금
성사돼도 이탈표 생길 수밖에

더민주와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경선 방식을 논의 중인 서울 은평을은 4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2·3·4위였던 강병원(19.7%) 더민주 후보와 고연호(16%) 국민의당 후보, 김제남(6.3%)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합(42%)이 친여 무소속인 이재오 후보 지지율(34.4%)을 추월한다(3월29일 〈SBS〉, 유권자 503명, 응답률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서울 중성동을 역시 양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1위인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에 오차범위 이내로 근접한다.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이 1위인 여당 후보보다 높은 곳은 영등포갑·서대문갑·강동을·강서갑·영등포을 등 서울에서만 5~7곳에 이른다. 야당 입장에선 최우선 단일화 추진 지역인 셈이다.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여야 후보를 번갈아 당선시킨 곳)인 경기와 충청권 일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들의 지지율 합이 그대로 단일후보 지지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하거나 새로 편입되는 지지자들 역시 적지 않은 탓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보다 단일후보 지지율이 높은 경우다. 후보 분열에 실망해 관망층으로 이탈했던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해볼 만하다’는 기대를 갖고 적극적인 단일후보 지지로 선회할 때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지지율의 합보다 단일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단일화에 참여한 각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하거나, 지지층 사이에 ‘정치적·정서적 거리’가 클 때 벌어지는 양상이다.

변수는 야3당 지지층의 결집력은 물론, 지지층 사이의 정치적 거리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지지층 사이의 거리감 때문에 더민주-정의당 단일화와 달리 더민주-국민의당 단일화는 쉽지 않을 뿐더러, 설사 성사되더라도 양당 지지층 모두에서 이탈자가 생길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두 당 모두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두 당의 분당 과정에서 쌓인 정서적 앙금 때문에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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