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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30 19:43 수정 : 2016.03.31 00:59

부산 ‘낙동강 벨트’ 2곳 여당 밀려
무소속 장제원·더민주 전재수 앞서
경남 4곳 박빙…울산 무소속 돌풍
대구·경북도 6곳 이상 새누리 고전

여론조사 종합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새누리당이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긴장하고 있다. 2012년 총선에선 67석 가운데 63석을 싹쓸이했지만 이번 4·13 총선(65석)에선 공천 배제당한 비박근혜계 무소속 후보와 오랫동안 표밭을 갈아온 야당 후보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8석 중 16석을 새누리당에 몰아줬던 부산에선 문재인 의원(사상)의 불출마 선언과 조경태 의원(사하을)의 여당행으로 애초 ‘새누리당 완승’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낙동강 벨트’의 ‘2석+알파(α)’에서 여당 후보가 밀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당한 뒤 사상에 무소속 출마한 장제원 후보(34%)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22.9%)와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20.9%)에 모두 앞서고 있다(중앙일보 28일 조사). 북·강서갑에선 ‘총선 삼수생’인 전재수 더민주 후보(51.8%)가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38.5%)을 크게 앞지르고 있고(부산일보 29일 조사), 진갑에선 김영춘 더민주 후보가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을, 사하갑에선 최인호 더민주 후보가 김척수 새누리당 후보를 뒤쫓고 있다.

4년 전 야당에 1석, 무소속에 1석만 내줬던 경남(16석)에서도 새누리당이 흔들리고 있다. 김해을에선 김경수 더민주 후보(44.6%)가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28.8%)에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동아일보 28일 조사).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는 창원성산에선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 단일화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의 재선을 위협하고 있다.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선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무소속 조해진 의원이 엄용수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중이다. 울산(6석)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불고 있다. 울주에선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3선의 무소속 강길부 의원(41.1%)이 김두겸 새누리당 후보(33.8%)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부산일보 25일 조사).

4년 전 새누리당이 석권했던 대구(12석)·경북(13석)에서도 6곳 이상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무소속 유승민 의원(동을)은 새누리당 경쟁자가 없고 무소속 주호영 의원(수성을)도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북을에선 더민주를 탈당한 무소속 홍의락 후보(42.3%)가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26.8%)를 크게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영남일보 30일 조사). 수성갑에선 김부겸 전 의원(더민주)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에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박승호 후보(포항북)와 3선의 김태환 의원(구미을)의 당선 전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김형기 경북대 교수 등 10여명은 30일 경북대 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의 앞날을 걱정하는 각계 1033인 일동’ 명의로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대구 선거구 12곳을 모두 석권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이제는 여야 정당이 공존하는 정치구도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서보미 기자, 대구/구대선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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