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30 20:53
수정 : 2016.03.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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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부산 부산진을에 무소속 출마한 김재하 후보. 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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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을 김재하·사하갑 박경민
특이한 총선출마자들 눈길 끌어
30일 낮 12시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뒷문. 4·13 총선 부산 부산진을에 무소속 출마한 김재하 후보가 ‘사람 소녀상’이 됐다. 그는 흰색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의자에 앉아 ‘굴욕적인 매국협정 위안부 합의 반대!’, ‘저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곳에선 지난 1월6일부터 매일 낮 12~1시 ‘사람 소녀상’ 시위가 열리고 있다.
김 후보는 “일본의 진정 어린 사죄는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동의도 없는 굴욕적인 한·일 두 나라 정부의 합의에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피해자 인권과 존엄을 지키는 길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88년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전국철도노조 중앙 정책기획실장, 궤도연대 집행위원장을 거쳐 현재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세월호 부산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부산 사하갑에서 무소속 출마한 박경민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며 후보자 명부 직업란에 ‘통닭 배달’이라고 적었다.
박 후보는 “밤낮없이 뼈 빠지도록 일했지만 손에 쥐는 것이 없다. 모든 자영업자가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경제 문제’를 외치지만, 서민 생활과는 동떨어진 대책만 나올 것이다. 그래서 힘든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출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동아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2001년부터 슈퍼마켓, 족발집 등을 운영하다 실패하고, 현재 통닭집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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