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13 최대 승부처 서울
전체 의석의 16.3%인 49개의 의석이 걸려 있는 서울에서 총선 승패를 좌우할 포인트는 이른바 ‘스윙보트’ 지역이다. 지난 17~19대 총선 결과 승리한 정당에 표를 몰아준 지역구, 즉 바람을 타는 곳들이다. 성동갑·을, 광진갑·을, 동대문갑, 중랑갑·을, 성북갑·을, 도봉을, 노원을·병, 서대문갑, 마포갑·을, 강서갑, 구로갑 등이 꼽히는데, 안양천과 중랑천을 끼고 서울의 서남부와 동북부를 잇는 ‘천변벨트’다. 전통적으로 ‘바람’에 민감한 지역으로 17대 때는 탄핵 열풍, 18대 때는 뉴타운 바람, 19대 때는 정권심판론 등이 강하게 불며 여야에 각각 표를 몰아줬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역풍이 심하게 분 2004년 서울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 2배인 32석이 당시 여당(열린우리당)에 돌아갔다. 뉴타운 개발 열풍이 강타한 2008년엔 한나라당은 40석을 거둬들였고, 야당(통합민주당·창조한국당)은 단 8석만 확보했다. 민간인 사찰 파문 등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불붙었던 4년 전엔 여당은 17석, 야당은 31석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 ‘천변벨트’를 움직일 변수는 무엇보다도 야권 후보 단일화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단일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면 서울에서 20여석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보자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새누리당을 꺾기 쉽지 않은 곳이 있지만, 강서갑·을·병, 영등포갑·을, 구로갑, 관악을, 성북갑·을, 광진을, 중성동갑, 동대문갑·을 등에선 단일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스윙보트 지역이다. 관악을의 경우엔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바람 타는 지역’은 아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여유있게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 안양천·중랑천 일대 ‘천변벨트’야권 분열에 경합·박빙 많아
광진을·구로갑 1%p미만 ‘3자 접전’
강서·영등포 등 ‘야권 단일화’ 촉각 중성동을·도봉을 등 탈환 안정권
새누리 “일단 20석 전망…+α 노려” 투표율·정권심판론 확산에 기대
더민주 “20여석 목표달성 사정권” 이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이내에서 맞붙은 곳은 노원병, 서대문갑, 서대문을, 마포갑, 강서갑, 구로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등이다. 추미애(더민주)-정준길(새누리당)-황인철(국민의당) 후보의 3자 구도가 형성된 광진을과 이인영(더민주)-김승제(새누리당)-김철근(국민의당) 후보 등이 나온 구로갑 등에선 1%포인트 미만 격차로 피 말리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20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스윙보트 지역에서 중성동을, 도봉을, 마포을 등을 야당에서 되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용산, 이재오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온 은평을 등은 진 의원과 이 의원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후보 단일화 외에 선거 승패를 가를 변수는 정권심판론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볼 수 있듯, 정권심판론은 여론의 기저에 스며들고 있는 양상이다. 야당에선 투표 의향과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설문조사 결과에도 주목한다. 원혜영 더민주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08년 투표일을 앞두고 실시한 선관위 조사에선 투표 의향층이 51%, 2012년엔 57%였던 반면 올해는 64%가 투표하겠다고 했다”며 “보통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야당에 유리하다. 야당이 낙관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이철희 더민주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경제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청년들이 대거 ‘투표행동주의’로 나설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으로 일부 여당 지지자들이 이탈하겠지만 표심은 여야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쏠리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나쁜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 탓도 있지만 야당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중도성향 유권자들에겐 경제심판론의 욕구가 분명히 있는데 아직까진 야당이 말하는 대안을 온전하게 신뢰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김남일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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