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3.31 19:33 수정 : 2016.03.31 21:48

역할 분담 보완효과 기대
젊은층 ‘김종인 거리감’
호남 ‘반문 정서’ 경계

더불어민주당 총선 캠페인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산토끼 공략’과 문재인 전 대표의 ‘집토끼 결집’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플러스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더민주의 ‘투트랙 전략’이 총선 막판까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인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끝내야 한다”며 경제심판론을 들고 서울과 수도권을 돌았다. 같은 시간대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선거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누리당이 부산의 정치를 독점해온 25년 동안 부산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부산지역 출마자들을 지원했다.

두 사람은 지난주부터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메시지를 던지며 다른 유권자층의 ‘표심’을 공략 중이다. 김 대표가 호남과 수도권에서 자신의 ‘중도 성향’과 ‘경제심판론’을 적극 내세운다면 문 전 대표는 당의 열세지역인 영남·강원과 일부 수도권지역을 오가며 ‘정권 심판’과 ‘야권 연대’를 외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김 대표는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으로, 문 전 대표는 개혁 성향의 전통 지지층 결집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확장(김종인)과 결집(문재인)’에 대해 출마자들은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 수도권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소구력이 있는 지지계층이 각각 다르니 현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서로 보완이 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당이 싸우는 모습만 보였는데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은 위험요소가 있다. 여전히 ‘반문(문재인)’ 정서가 있는 호남의 경우 문 전 대표의 지원 행보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아직 호남을 방문하지 않았다. 반대로 젊은층과 핵심 지지자들에게 김 대표의 중도 행보는 별 영향이 없거나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핵심 당직자는 “지금까지는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효과가 있는 걸로 본다”며 “당의 얼굴이 김종인이라는 근간을 흔들지 않고, 호남의 ‘반문’ 정서만 자극하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