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 더연, ‘베이지안 추론’ 예측치 공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월1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 앞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수원지역 후보들과 손을 들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
수도권 122석 중 새누리당 65석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가 3월31일 내놓은 ‘[누설 2016] 수도권지역 정당별 예상 의석수 1차’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 122석 중 새누리당 65석, 더불어민주당 52석, 무소속(여권) 3석, 국민의당 1석, 예측불가 1석 순으로 전망됐다. 여권이 122석 중 68석(55.7%)을 차지해 절반을 넘긴다. 지난 총선 땐 수도권 112석 중 새누리당이 43석(38.4%), 민주통합당이 65석(58.0%), 통합진보당이 4석(3.6%)을 차지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누설 2016] 제공.
|
서울의 경우 49개 지역구 중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24석, 22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다. 여권 무소속은 2석, 국민의당은 1석이다. 경기도는 60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37석, 더민주 23석, 인천은 13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6석, 더민주가 5석, 여권 무소속 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 부평갑은 더민주(이성만) 우세가 예상되지만, 현역인 국민의당 후보(문병호)와 조진형 전 새누리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표창원·박주민 당선, 심상정은 낙선 예상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새누리당 출신 이재오(서울 은평을), 윤상현(인천 남을), 김영순(서울 송파을) 후보는 모두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더민주 진영(서울 용산) 후보는 당을 옮겼음에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순의 남자’ 기동민(서울 성북을) 후보는 새누리 후보에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천준호(서울 강북갑) 후보는 새누리 후보에 0.1% 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파동을 겪었던 서울 마포을은 전략공천된 더민주 손혜원 후보의 우세로 분류됐다. 지역구가 한 석 늘어난 서울 강서 지역의 성적표도 엇갈렸다. 더민주 금태섭(서울 강서갑)·한정애(서울 강서병) 후보는 우세, 진성준(서울 강서을) 후보는 현역 김성태 후보에게 1% 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표창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표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의원, 표창원 후보, 김종인 대표, 백군기 의원. 용인/연합뉴스
|
서울 17개 지역구 2% 안팎 2% 내외의 차이로 의석이 뒤바뀐 초접전지는 서울에서만 17개였다. 3% 내외로 갈린 접전지는 10개다. 경기도의 경우 초접전지는 23개, 접전지로 분류될 수 있는 지역구는 4개였다. 경기도 의석(60개)의 절반 정도는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야당의 득표를 단순 합산할 경우 승패가 뒤바뀌는 선거구는 서울에서만 15개였다. 경기도에서 새누리당과 야당 후보의 총득표 격차는 9만8000여표 차이였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 차이였던 8만6000여 표와 유사했다. 더연은 “야권의 경쟁력이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월30일 오후 인천 남구 노인인력센터를 방문한 뒤 인천 남구갑 허종식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인 남구을 김성진 후보(왼쪽 세번째), 인천 부평구을 홍영표 후보(오른쪽)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
어떻게 조사했나 더연은 선거 예측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 2008년과 2012년 미국 대선을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세를 탄 네이트 실버가 활용한 ‘베이지안 추론’을 사용했다. 먼저 각 지역구의 정당별 최소득표수를 산출했다. 최소득표수는 2012년 총선 및 2014년 지방선거 결과와 각 선거구의 인구학적 특성을 통해 계산했다. 이 작업을 통해 지역구별 스윙보터의 규모를 파악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ㄱ지역구의 총 유권자수가 10만명이고 예상투표율이 50%라면 5만명이 투표를 하게 된다. 이때 각 정당별 최소득표수의 총합이 4만이라면 스윙보터 규모는 1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단계에서는 각 여론조사 기관이 가진 편향성을 계산했다. 조사기관에 따라 문항 설계방식, 샘플의 구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선거결과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이 정도를 파악한 것이다.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했던 결과를 토대로 했다. 19개 기관의 315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이렇게 나온 조사기관 편향성으로 각 조사기관의 이번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정했다. 3단계는 이번 총선 여론조사의 편향성을 보정한 결과값을 통해 각 지역구의 스윙보터가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예측했다. 시뮬레이션을 3만번이나 돌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구의 후보별 스윙보터의 득표율과 최소득표수를 합산해 최종 예측결과를 내놨다. 더연은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서울·경기)를 이 예측 모형으로 검증했다고 한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예측모형은 박원순 56.1%, 정몽준 43.5%를 예상했고 실제 결과는 각각 56.1%, 43.0%였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예측모형은 남경필 50.5%(실제 50.4%), 김진표 49.5%(실제 49.6%)를, 2012년 대선의 경우 예측모형은 박근혜 51.7%(실제 51.6%), 문재인 48.3%(실제 48.0%)라는 값을 내놨다. 실제 선거결과와 매우 유사했다는 게 더연의 설명이다. 2008년 안희정 충남도지사 주도로 설립된 더연은 이번에 개발한 선거 예측 모형을 활용해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연속 보고서를 내고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 관련 연구 보기 http://me2.do/F0baXVft
[영상: 야권연대 없는 이번 총선, 결과는?]
◎ 정치BAR 텔레그램 바로가기
기사공유하기